이상윤
이상윤
평균평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매일 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수인. 그녀는 밤마다 담배를 사러 오는 남자 재혁을 보며 짝사랑을 키워 가고 있었다. 행복한 짝사랑에 들떠 있던 그녀에게 다가온 재혁과 하룻밤을 함께하는 그녀.그러나 다음날 수인의 새아버지는 그녀를 이용하여 한몫 챙길 마음으로, 재혁의 집까지 수인을 끌고 간다. 수인을 책임지라며 남자는 협박하지만, 재혁은 오히려 수인과...

공소시효(아직 끝나지 않은)

[제6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당선작] 공소시효는 간단히 말해, 검사가 일정한 기간 동안 공소를 제기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국가의 소추권을 소멸시키는 제도를 말한다. 형의 시효와 함께 형사시효의 일종이다. 다소 어렵고 무겁게 보일 수도 있지만 글을 읽다보면 빠르게 전게 되는 내용으로 쉽게 빠져 들게 되며 뒤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 한 숨에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쉽게 그려 냈다. 우선 이 글의 주인공 강철은 가족조차 모르게 미국 비밀요원으로 생활하다가 아내의 죽음으로 그 생활을 청산하며 자신의 딸, 강현진과 남들과 똑같은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사업을 해 본 적이 없던 강철에겐 벌어 놓은 돈을 날리기는 당연했고 있는 돈이 거의 바닥이 나자 결국 마지막으로 자신의 딸을 위해 새로운 임무를 받아 미국에 가는데 그 동안 한국에 지내고 있던 강현진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오게 된다. 강철이 미국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한국에 왔을 때는 병원 기계의 힘을 빌려 목숨만 부지하고 있던 강현진을 보게 되고 결국 그날 강철은 다른 누군가에게 처참하게 살해된 강현진을 눈앞에서 보게 된다. 강현진이 죽기 전에 남긴 파일에 관한 이야기. 그 파일 안에 있는 공소시효가 끝나지 않은 미제 사건들이 자신의 딸을 죽인 게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열쇠고리가 된다. 수없이 많이 얽히고설킨 연결 고리를 하나씩 풀어가면서 강철은 파일 안의 사람들을 찾아가 자신의 딸을 죽인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복수를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복수의 끝에 또 다른 누군가가 강철을 향한 복수를 기다리고 있는데…. 공소시효라는 새로운 소재로 글을 읽는 내내 등장인물들 하나하나를 주위 깊게 생각하게 되고 베일 속에 가려진 인물이 나타나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면 이 이야기는 더욱 더 깊숙이 빠지게 된다. 한꺼번에 풀리는 사실이 보다는 양파처럼 하나씩 풀리는 전개로, 읽는 내내 눈을 때지 못할 정도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이 글을 읽는 동안 사소한 것도 절대 지나지지 않기를 바란다. 지나친 그것이 바로 이 글을 연결고리를 쉽게 풀 수 있는 가장 큰 단서라고 말하고 싶다.

아키텍처

<아키텍처> 새로운 경험을 하는 당신에게…. 1000명의 생명, 그리고 1000푠의 시, 그리고 게임. 천년의 사랑이 끝난 자리에선 다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이 흐른다. 20살 때 난 말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회색군중은 나를 기억상실증 환자라 부른다. 잊은 것과 잊지 않은 것, 나의 5분 후 기억은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채 사라진다. 그래! 난 킬러 이상이며 난…아키텍처다. 킬러들의 세계에서는 제거할 대상을 새앙쥐라 부른다. 이제부터 당신은 아키텍처이며 '8월의 크리스마스 기적'을 맛보는 시간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

82년생 김지영 그리고 74년생 유시민

<82년생 김지영 그리고 74년생 유시민> 리얼뉴스의 우리 시대 소시민의 삶을 조망하는 리얼리즘 문학의 향기 시리즈 제1권이다. 이상윤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 그리고 74년생 유시민』은 스스로 개돼지임을 자각한 한 남자의 고백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40대를 살고 있는 한국 가장들의 고단한 삶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작가는 냉철하게 그렇지만 무척이나 담담하게 이 시대 40대 가장들 우리 모두의 아빠고 남편인 그들의 이 땅에서의 결코 녹녹치 않은 삶을 조망한다. 유시민의 독백, 모두가 나를 뜯어먹는다는 고백에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40대 가장들의 아픔이 묻어나온다. 유시민 그가 왜 방송국에 나가야했는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모두가 개돼지라는 외침은 마지막 순간에 허공에 메아리친다. 지금의 70년생 40대 가장들은 취직할 시기였던 20대 때 IMF 구제금융과 외환위기라는 거친 풍파를 만났고 30대 결혼 후 자녀양육 등 인생에서 한창 중요한 그때 세계금융위기 한파 속에 있었다. 그리고 40대가 되어도 고단한 삶이 나아지기는커녕 과거와 별반 다름이 없었다. 그들은 여전히 생계의 고난 속에서 고독한 삶을 살고 있었다. 우리 사회에서 40대 가장들은 무슨 모습이며 어떤 자리에 있을까?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과연 친절한가? 아무도 나를 돕지 않는다는 유시민의 독백에서 진한 슬픔까지 묻어나온다. 작가는 쉼 없이 유시민이라는 한 명의 고유명사를 일반명사화해서 그렇게 우리에게 묻는다. 작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쉬지 않고 분명 제도적으로 약자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서 오히려 소외되고 있는 이 시대의 40대 가장들, 우리의 아빠이자 남편의 고단한 삶을 조명한다. 그리고 소시민 유시민의 아내는 82년생 김지영을 부러워하며 한번 만나고자한다. 과연 74년생 유시민은 우리에게 있어 어떤 의미일까? 우린 앞으로 그를 어떻게 대해야할까? 작가는 마지막 순간,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소시민의 위태위태한 삶에 대한 거친 화두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