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수 없지만 가질 수도 없잖아.예준의 하나뿐인 동생, 시진. 인서를 향한 그의 맹목적인 사랑을 예준은 차마 외면할 수가 없었다. 사랑스러운 그녀를 바로 눈앞에 두고도 모르는 척, 기억이 돌아오지 않은 척 해야하는 자신이 죽을 만큼 미웠지만 동생을 위해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이었다. 그 사이, 예준을 짝사랑하는 현선의 마음은 거의 집착에 가까워지...
지워라……. 지우라고? 넌, 넌 지워지니? 지워져서 그리 말하니?독하다. 너 진짜 독하다. 가족을 버리고 택했던 꿈마저도 그녀를 위해서라면 버릴 수 있었던 사빈. 하지만 운명은 얼마나 잔인한 것일까. 끔찍한 교통사고와 수술을 이기고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인 것처럼 사라져 버렸다. 찾고 또 찾다가 접은...
어느 날 수련으로부터 자신을 대신해 결혼식날 신랑의 옆에 서 달라는 부탁을 받게된 지율. 신랑 기우는 언니의 첫사랑이자 지율이 오랫동안 혼자 지켜보며 연정을 품어왔던 남자였다. 도망. 뒤바뀐 신부. 언제부터 준비한 것인지 수련의 준비는 완벽했다. 얼굴을 가릴 수 있는 베일을 고집한 것도 이 계획 때문이었다. 본디 결혼식장에서의 도피는 사랑하지 않음을 전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