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전기> “내 아버지 직업이 뭐냐고? 의사(醫師)요! 내 어머니요? 독(毒)에 미친 독녀(毒女)외다! 나요? 하하하… 난 좀 특별하지, 난 말이요…태교초인대법(胎敎超人大法)인가 뭔가 하는 이상한 대법에 의해 태어난 반신반인(半神半人)의 초인외다. 태교 거시기 대법이 뭐냐고? 거… 사람 궁금한 것도 많네. 궁금하면 내가 강호를 뒤집어 놓는 걸 지켜보면 알 것 아니오. 대답하는 사람 입 아프게 자꾸 묻지 말더라고라~” -강천소! 하늘(天)과 하늘. 이름에 하늘이란 뜻이 두 개라 곧 하늘 위에 하늘이라 스스로 자부하는 어린 악당이 강호(江湖)에 들어왔다. 그리고… 아무도 하늘(天)이 되고자 하는 이 소마두(少魔頭)의 천방지축(天方地軸), 종횡무진(縱橫無盡)을 막지 못했다. 그저 입만 쩍 벌리고 바라볼 뿐…
<삼혈목> -삼혈목(三血目)! 세 개의 눈(目). 인간이 지닌 두 개의 눈(目)과 그 미간에 찍힌 핏빛 혈목(血目). 죽은 자의 미간에 피어나는 사(死)의 찬미(讚美). 삼혈목! 그것은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심연(深淵)의 공포를 느끼게 한다. 아니 몸서리쳐 진다고 표현해야 옳을 것이다. 마치 피와 죽음의 절대적 표본(標本)이라고나 할까. 삼혈목! 죽음의 초청장을 받은 자 치고 살은 자 아무도 없었다. 혁혁한 명성을 누리고 있는 절정고수라 해도 삼혈목의 혈잔영(血殘影)을 벗어나지는 못하니... 삼혈목! 그 눈에 어린것은 악마의 미소였다.
"하나의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검은 그림자는 빽빽이 자리한 송림(松林) 속으로 뛰어들었다. 소나무와 소나무 사이를 검은 표범처럼 날렵하게 움직이던 흑영이 멈춰선 곳은 너른 공간이다.누군가가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듯 여기저기 밑둥지까지 베어진 소나무의 잔재들이 을씨년스럽게 널려있다.그것은 검(劍)에 의해 잘려진 흔적이 분명했다.벌목꾼들이 나무를 베간 것일까?휘시시…바람이 불어 검은 구름에 가려져 있던 초승달을 끄집어내는 순간 은빛 달빛이 검은 그림자를 비추었다.희미한 달빛 아래 어스름이 드러난 모습은 풍채가 당당하고 기개가 비범한 약관의 청년이었다.검고 짙은 눈썹. 한일자로 다물어진 입술은 여인의 그것보다 더 붉고 얇았다.특히 태산준령인 양 곧게 뻗은 콧날은 준미할 뿐만 아니라 성품이 강직하고 인물됨이 고고하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게 했다.하나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긴 탄식은 어쩐지 잔잔한 애수(哀愁)가 담긴 기색을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었다."
" 세 가지 사건, 두 개의 음모. 한 명의 영웅다운로드를 하는 순간 당신은 단혈겁의 매력에 푸욱 빠지게 될 것이다.멈춤을 모른 채 달리는 폭주기관차처럼 거침없이 치닫는 스토리! 그 매력에![책 속으로]단천휘는 잠시 하늘을 우러러보았다.그의 손에 쥐어져 있는 봉황패의 의미는 그에게는 엄청난 것이다.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하늘이며, 살아 있는 신화인 대정무황 단초웅의 신표(信標)인 것이다.그것이 발동됐다는 것은 단천휘에게 있어선 작은 충격이었다.태어나 지금까지 봉황패가 발동된 것을 직접 목격한 것은 단 한 번뿐이다.그것은 풍운헌(風雲軒)의 주인이며 차기성주 내정된 진천풍운(震天風雲) 단목경(丹穆慶)을 차기성주로 봉(封)하기 위해 마련된 성내 수뇌회의에서였다.그날 단천휘는 봉황패를 처음 보았고, 무황이 봉황패를 내 보이며 한 말을 한 자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다.-봉황패(鳳凰佩)는 본 좌의 화신(化身)이다.성마대전(聖魔大戰)을 승리로 이끌 당시 봉황패의 그 영롱한 성광(聖光)아래 정도무림이 하나가 되었다.봉황패는 정도무림의 지고무상한 신물이다.이것은 정도무림을 위협하는 사마도들에게는 죽음의 신표요, 이것은 정도무림의 삶의 표상인 것이다.본 좌는 내 대에 이르러 더 이상 봉황패를 발동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니 정확히 말해 봉황패가 영원히 발동되지 않기를 바란다. 봉황패의 발동은 곧 제오차(第五次) 성마대전(聖魔大戰)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용천승(龍天乘).그가 누구인지 모른다.알려진 것은 고작 십 년 전, 송대(宋代)의 귀호(貴豪)였던 제대인(劑大人)의 별원(別院)인 여래장원을 그가 샀으며, 당시 그의 나이 고작 열 살이었다.그후 십 년 동안 두문불출(杜門不出)한 채 장원 내에만 머문다는 것이 고작이다.당시 열 살 소동(小童)이 커다란 장원의 주인이 되었던 일은 금릉 일대의 큰 소동으로 떠올랐다. 비록 폐가와 진배없지만 장원 내의 대지만 해도 물경 이백여 리에 달하니 어찌 조용하랴.수백만 평의 땅을 한낱 열 살 짜리 소동이 샀다는 것은 녹림도적들에게 좋은 표적감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밤을 타 여래장원을 급습하던 녹림도들은 모조리 현무호의 물고기밥이 되고 말았다.냉혼 엽소천,그 당시 겨우 열 일곱이었던 그의 검에 모두 고혼(孤魂)이 된 것이다."
" 그의 말 한 마디면 온 천하가 들고 일어선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일신(一身)에는 엄청난 신분이 포도알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전 마도인의 하늘인 절대마종(絶代魔宗).태풍의 핵으로 등장한 잠룡전사단의 잠룡지존(潛龍至尊).서민들의 애환을 달래는 의적(義賊) 몽유비매(夢遊飛魅).전문적으로 살수들만 골라 척살하여 살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대살수(大殺手) 죽엽살혼(竹葉殺魂).화류장화의 대변인인 화화태세(花花太歲).전 거지들의 단체인 개방의 태상(太上).전 하오문을 대표하는 공공문(空空門)의 태사숙(太師叔).신주십패 중 한 곳인 고검성(孤劍城)의 사위.무려 여덟 개의 신분을 지닌 그는 정녕 천하가 두려울 것이 없으리라."
검(劍)은 곧 마음(心)이다. 마음은 곧 삶(生)이어야 한다. 뽑는다는 생각에 앞서 거둔다는 마음이 있어야 진정한 검의 활(活)을 깨달을 수 있는 것. 검초(劍招)란 단지 형태(形態)일 뿐이다. 초식이란 하나의 법(法)이고, 인간은 우매하게 스스로 테두리를 만들어 그 속에 자신을 처박고 있다. 자기의 욕심을 위해 사람을 베면 사검(死劍),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사람을 베면 다들 활검(活劍). 그러나, 사람을 죽였는데 활검이라 한다는 것은 모순이 아닐까? 진정한 활(活). 그것은 죽임이 아닌 삶으로 찾는 것이다. 마음으로 일어나는 검(心劍). 형(形)을 버리는 검(本劍). 죽임이 아닌 삶을 주는 검(活劍). 그 안에서 검도(劍道)를 찾으라! 검의 길을……
천하를 어지럽게 하는 자! 세상을 파괴와 죽음의 도가니로 몰아가고자 하는 자! 정의를 짓뭉개고, 협을 단칼에 베어 없애고자 하는 자! 그들을 우린 魔라 한다. -伏魔至尊! 伏魔! 魔가 엎드린다! 한 손에는 녹슨 철도 血電雷刀를, 또 한 손에는 伏魔神劍을 쥔 채 세상의 魔를 척결하고자 나타난 絶代至尊. 그의 칼날 아래 魔가 베어지고, 그의 검날 아래 魔가 무릅을 꿇도다! 伏魔至尊 柳劍玉! 그는 강호를 말살하려는 血蓮魔敎를 상대로 獅子吼를 토해냈고, 중원 무림을 정복하고자 하는 帝王天을 향해 劍을 들었다. 하늘을 대신하여 세상의 모든 惡과 魔를 척결하고자 그가 왔다. 한 손엔 刀, 또 다른 손엔 劍을 든 채……
쏴아아아…… 쏴아아……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이 비는 가을밤의 정취(情趣)를 물씬 풍겨내며 쏟아져 내리는 야우(夜雨)였다. 그러나, 공룡(恐龍)의 앙상한 뼈마냥 버려진 거대한 폐성(廢城)의 땅 위로 쏟아져 내리는 이 비는 결코 정취가 있을 수 없었다. 거대한 폐성 곳곳엔 고루거각(高樓巨閣)과 가산(假山) 인공연못 등의 잔재가 남아 있어 한때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렸음을 한 눈에 알아보게 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잡초만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검게 타다 남은 보기 흉한 골격만이 뎅그라니 버려진 채 그 무상(無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사위는 깊은 어둠과 적막에 잠겨 있는 야심한 시각, 휘날리는 빗줄기는 황폐한 폐성의 바닥을 두들기며 튀어오르고 있었다. 한데 이 폐성의 정적(靜寂)을 깨는 소리가 있었다. 마치 한 밤의 얼굴없는 사자(死者)의 행진처럼 들려오는 그 소리는 비먹은 땅을 밟는 발걸음 소리였다. 절벅…절벅… 이미 오년(五年) 전에 폐허로 변해 버린 이 죽음의 땅 위를 누가 찿아왔단 말인가? 쏴아아아……휘이잉…… 빗소리와 바람소리에 어우러진 발걸음 소리는 마치 그 날의 참혹했던 현장의 비명소리처럼 을씨년스럽게 밤의 정적을 깨고 있었다. 그러던 한 순간 발걸음 소리는 문득 멈추었다.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무덤 앞이었다. 돌보는 이 없는 무덤인지라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그러나, 흐릿한 번개의 은빛 빛줄기 속에서 드러나는 하나의 석비(石碑)는 잡초 속에서 분명히 보였다. -切劍塚(절검총)! 절검(切劍)이라 함은 검을 부러뜨림을 말함이요, 총(塚)이라 함은 무덤이다. 곧 이 말인 즉 이 무덤이 부러진 검들의 무덤이란 뜻이다. 그럼 무덤 속에는 부러진 검이 묻혀있단 말인가? 검의 무덤치고는 엄청날 정도로 큰 무덤이 아닐 수 없었다. 쏴아아아…… 쏴아아…… 쏟아져 내리는 빗줄기 따위는 아랑곳없이 무덤 앞에 고요히 서 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의 일신에서 자욱하게 피어나는 것은 비애(悲哀)의 기운이었다. 마치 굳어진 석상처럼 서 있는 그는 검은 흑의(黑衣)를 입고 있었다. 거기에 신발 역시 검은 흑단화(黑短靴)였다. 검은 흑발(黑髮)은 삼단처럼 풀어헤쳐져 바닥까지 끌리고 있었으며 바람이 불 때마다 파도처럼 출렁였다. 후리후리한 몸매에 창백한 피부지만 드러난 이목구비는 정교한 세공품처럼 수려했다. 마치 여인처럼 아름다운 사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