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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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월화

<향월화> 죄인의 섬, 안주를 떠나 뭍으로 나갔을 때, 칠 년 만에 다시 만난 남자는 더 단단하고 날카로운 사내가 되어 있었다. 열두 살, 단꿈이 더 좋을 어린 나이. 아비의 손에 이끌려, 오라비 대신 역적의 아들이 되었다. 안주에 보내진 수린이 오라비 진겸의 이름으로 산 지, 칠 년. 마침내 섬을 나갈 기회가 생겼다. 결코 그녀가 바라지 않았던 방식으로. “제가, 나리를 모시고 가겠습니다. 황궁에 당도할 때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나리를 살릴 것입니다.” 그녀를 절대로 빠져나갈 수 없는 외딴섬에 가둔 윤천강의 형, 윤문혁. 어미보다 더 자신을 아껴 준 유모를 살리기 위해, 수린은 원수의 아들을 살려야만 했다. 그리고. “의원이냐?” 단 하루도 잊어 본 적 없던 칼처럼 서늘한 눈매가 다시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기 시작했다.

이스카리엔의 황궁 약제사

“불임약을 지어다오.”  황궁 약제사인 제나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대공비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던진다.  황궁암투에 휘말려 허무하게 죽는 건 싫었던 제나에게 손을 내민 것은 황자 페르스. “대공비가 노리는 목표가 누구인지 알아내도록 도와줘.” 그리하여 형성된 기묘한 동맹. 그런데 왜 이제 그만 떠나도 되겠지라고 생각할 때마다 일이 계속 꼬이는 걸까.  게다가 바람둥이라고 소문난 이 황자님은 대체 왜 자꾸 사람을 흔드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