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봄?”“김, 원우?”어느 평범한 날, 오래 지나도록 잊어 본 적 없던 목소리가 봄을 불렀다.많은 것이 비슷한 사람이었다.같은 아픔을 가졌단 이유로 서로에게만 기대었던 고등학교 시절,헤어졌던 긴 시간, 변한 것이라고는 원우 곁의 작은 남자아이 하나뿐,“엄마. 나쁜 아저씨가 아이스크리미 사 준다고 해도 따라가면 안 돼요!아빠 이름이랑 핸드폰 번호 알아요? 율이 이름은요?”그리고 어쩐 일인지…… 그 아이는 봄을 엄마라고 불렀다.“앞으로도 몇 번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 올 거야.너만 괜찮다면 그때마다 용기를 내 보려고..”아무런 허물없이 봄에게 성큼성큼 다가오는 원우와 그의 아들 율.갑작스러운 이별 이후 내내 텅 비어 고요하던 봄의 마음이두 남자로 인해 요란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