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문제였을까?... 눈을 뜨니 여긴 다른 곳이었다.생전 처음 보는 낯선 곳.이곳에서 나는 붉은 눈을 가진 남자를 만났다. 가족들이 모두 죽었다. 그리고 나는 혼자가 되었다.어느 날 눈을 뜨니 다른 세상에 온 그녀. 20세 강리안나의 붉은 눈은 저주를 받았다. 그리고 그런 눈을 아름답다 말해준 그녀가 내게로 왔다.자신의 숲에서 그녀를 주웠다. 그녀는 이제...

태어난 순간부터 자신에게 허락되지 않은 자연이었다.  모든 인간이라면 느낄 수 있는 바람 한 조각, 햇볕 한 줄기.  자신은 그 모든 것을 느낄 수가 없다. 정령과 인간사이의 혼혈인 그녀, 베리어스 여왕.  죽여라. 사지 육신을 갈가리 찢어 그 형체도 남게 하지 마라. 나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너만이 내게 남았다. 루힌 바논. 그녀는 나의 것이다. 그 누구도 그녀의 머리카락 한 올, 숨결 하나 가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