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애> 한 달여나 기방 앞을 서성이는 수상한 양반댁 규수 다영. 아끼고 싶은 정혼녀 다영을 위해 파혼하려는 윤후. 양쪽 입장과 상관없이 무심결에 끼어든 창연군 강. “예끼, 이 사람아~. 한창 춘정에 빠져보게, 눈에 뵈는 게 있나? 저 도령이 어디 보통 년을 끼고 계신가? 백련각 최고 기녀 시연을 끼고 있는데, 다른 여인네가 눈에 들어올 리 없지~.” “사내들은 그저 예쁜 기집들만 보면 가운뎃다리를 그냥 못 두지! 아씨만 불쌍하지, 불쌍해~. 쯧쯧쯧, 혼인하기도 전에 저리 고생이시니 혼인하면 어쩔까 몰러.” 반듯하고 최고점 성균관 유생 다영의 오라비 국영. 조선 제일 뻔뻔 낭자 여진. “내가 먼저 안았으니, 내가 그대 책임질 것이오.” “틀리셨습니다. 선비님을 마음에 담은 것도 제가 먼저고, 선비님을 안은 것도 제가 먼저고, 입술을 훔친 것도 제가 먼저입니다. 허니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고집 참 세시오. 허면 그대가 내 집 안채를 책임지시오, 내가 그대 집 사랑채를 책임질 것이니.” 소선의 로맨스 장편 소설 『은애』 제 1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