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뉴스에서 바다에 잠긴 수백 년 전의 왕국에 관한 기사가 나온다. 복원 미술가인 안나는 그 뉴스에 관심을 둔다. 얼마 전 자신에게 배당된 미술 작품이 그 왕국 히아라 왕국의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 바다 깊은 곳에 잠긴 왕국. 그곳에선 어떤 일이 있었을까.“그림 속 이 사람들은 누구죠?”그녀가 맡은 히아라 왕국의 그림 속엔 찬란했던 시절의 왕궁과 그 앞에 서로를 보며 서 있는 연인이 있다.“정면을 보고 있는 갈색 머리 남자가 히아라 왕국의 마지막 왕인 헤러시 밀턴으로 추정되고요. 왕이 보고 있는 여인이 밀턴 왕의 왕후로 추정된대요. 왕후의 이름은…… 율리아 밀턴이에요."신기한 것도 잠시, 그림을 복원하기 위해 액자를 떼어 냈을 때 쪽지 하나가 떨어진다.[율리아, 보고 있나요?]안나는 처음 보는 나라의 언어로 적힌 쪽지를 읽다가 당황한다.“근데 나는 이걸 어떻게 읽는 거야?”그리고 얼마 후 또 하나의 쪽지가 발견되는데…….[율리아, 나를 용서해요.]그 순간, 안나는 모든 기억을 되찾는다.
「페를리아 3세는 랑테네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그것이 자신의 인생 최대 실수라는 것도 모른 채. 그들의 결혼은 성대하게 치러졌지만 몇 년 뒤 플란크 왕국은 키르시 왕국의 속국이 되었다.」 “로맨스 소설인데 결말이 너무 이상하지 않아? 보통은 해피엔딩이잖아.” 집 앞에서 쓰러진 루나가 눈을 뜬 곳은 소설 <페를리아의 비극> 속이었다. 심지어, 사랑에 눈이 멀어 나라를 팔아 버린 인물로 기록된 페를리아에게 빙의된 채로. 이대로 소설 내용대로 왕국을 차지하려는 남자와 결혼해야 하는 걸까? 고민에 빠진 루나의 머릿속에 떠오른 한 남자. <페를리아의 비극>에는 페를리아 3세를 순수하게 사랑했던 몬드라는 인물이 있었다. 누구보다 랑테네의 야망을 잘 알고 있으면서 위기에 빠진 공주를 처음 발견해 보호해 준 사람. ‘만약 내가 몬드를 선택한다면?’ 내가 페를리아 공주라면, 플란크 왕국의 역사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페를리아 3세는 랑테네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그것이 자신의 인생 최대 실수라는 것도 모른 채. 그들의 결혼은 성대하게 치러졌지만 몇 년 뒤 플란크 왕국은 키르시 왕국의 속국이 되었다.」 “로맨스 소설인데 결말이 너무 이상하지 않아? 보통은 해피엔딩이잖아.” 집 앞에서 쓰러진 루나가 눈을 뜬 곳은 소설 <페를리아의 비극> 속이었다. 심지어, 사랑에 눈이 멀어 나라를 팔아 버린 인물로 기록된 페를리아에게 빙의된 채로. 이대로 소설 내용대로 왕국을 차지하려는 남자와 결혼해야 하는 걸까? 고민에 빠진 루나의 머릿속에 떠오른 한 남자. <페를리아의 비극>에는 페를리아 3세를 순수하게 사랑했던 몬드라는 인물이 있었다. 누구보다 랑테네의 야망을 잘 알고 있으면서 위기에 빠진 공주를 처음 발견해 보호해 준 사람. ‘만약 내가 몬드를 선택한다면?’ 내가 페를리아 공주라면, 플란크 왕국의 역사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