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의정
채의정
평균평점
레테의 강물을 마시다

윤서는 하얀 도화지 위에 빠르게 크로키를 그렸다.이내 조금씩 그림의 형체가 드러났다.그림 안에선 남녀가 서로를 갈구하듯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친밀한 사이만 할 수 있는 행위.저런 행위를 두고 사랑이라 믿었던 적이 있다.화상처럼 쓰라린 기억…….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녀는 한 남자를 떠올리고 만다.“내 그림을 외설로 취...

나리랑 둘이서

나리, 스물한 살의 꽃다운 나이, 하지만 지능은 다섯 살에서 제자리걸음이다.저를 버리고 간 엄마 대신 동철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나리, 그녀의 세상은 전부 동철이었다.동철…….나는 알고 있어요. 내가 남과 다르다는 것을.그리고 이런 나를 당신이 사랑한다는 것을.동철, 사랑합니다.그저 더듬더듬 이렇게밖에 말하지 못하는 나지만, 이것은 ...

붉은 팔찌

*본 작품은 기존 출간된 이북을 15세이용가로 재편집한 작품입니다.작품 감상 시 참고하여주시기 바랍니다.“우리…… 그만 만나요.”그의 따스한 눈빛에 어린 다감함이 현서의 심장을 찔러댔다.잔잔한 미소로 사랑을 말해오는 그에게 이별을 말했다.그녀는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돌아섰다.그리고 5년의 세월이 흐른 뒤,우연을 가장한 필연처럼 둘은 다시 만났다.그녀의 가느다란 팔목, 아름답게 빛나는 붉은 팔찌…….“……내게 와, 다시.”그녀를 잃고 살아온 세월의 고통이 얼마나 잔인한지 알기에,우진은 그 고통을 다시 겪을 자신이 없었다.어리석은 짓은 한 번이면 충분하니까.루비 한 알 한 알에 내 심장을 담고 피를 담아 너에게 바친다.

늦은 후회

무진기업의 차기 후계자, 최지혁. 그는 오직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다.그의 생모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김숙희, 그리고 그녀의 딸 이은성.이 두 모녀에게 복수할 날을.“처녀, 재미없다고 했잖아. 잊었어?”지혁은 그녀의 척추를 어루만지며 느긋한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은성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경험……하고 올게요.”절대 제 것은 될 수 없는 남자, 최지혁.그저 그를 멀리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지만,은성은 자꾸만 그가 욕심이 난다.그를 완벽하게 가질 수 없다면…… 잠시, 이렇게라도 그의 여자가 되고 싶었다. “넌 버려질 거야. 그래도 괜찮아?”차가운 목소리가 은성의 심장을 찔렀다.“그땐 나도 당신 버릴 거야. 그럼 공평하잖아?”그는 미처 알지 못했다. ……제게 늦은 후회가 시작될 줄을.[본 콘텐츠는 15세이용가로 재편집한 콘텐츠입니다]

외도의 흔적

가시를 세운 선인장과 같았던 여자는그의 손길에 비로소 꽃이 되었다.그럴 리 없다 믿으면서도 불신의 씨앗이 무럭무럭 자랐다. 굳건하리라 믿었던 그에 대한 믿음은 어디로 간 것일까. “……누구야? 그 여자?” -그 여자, 김민서“너한테 해줄 만큼은 충분히 해준 것 같은데? 이쯤에서 끝내자.”보내주기로 해놓고는 정작 질투로 시커멓게 속이 타들어간다. 이렇게 어여쁜 너를…… 난 어떻게 보내야 할까. -그 남자, 박준성[본 콘텐츠는 15세이용가로 재편집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