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에게 차인 후 방황하다 고향으로 내려간 외과의사 정하는,자신의 집에 이미 세 들어 살고 있던 규현을 쫓아내려 한다.하지만 그 놈은 계약서를 들이대며 법적으로 해보자며 꿈쩍도 하지 않는다.그 놈을 어떻게 쫓아내지?싸가지 없는 연하남, 정규현.이 집에서 쫓아내긴 해야겠는데비밀이 많은 그 놈이 어쩐지 자꾸 궁금해진다.당신이 먼저, 다가온 거야.절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이미 그 놈에게 대책없이 끌리고 있었다.“내가 당신 침대로 갈까, 당신이 내 방에 올래?”연애도, 사랑도 제 멋대로인 그놈.그놈과 나는 대체 어떤 사이일까.<[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잠적한 인기연예인이 어느 날 갑자기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게다가 그는 5년 전 그녀와 함께 대학을 다녔던 후배였는데…….밀어낼 수도, 그렇다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이 엄청난 상황에그가 가까이 다가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한 달만, 선배 집에서 신세 좀 질게요.”마음보다 몸이 더 위험해진 후배와의 동거.감정은 생각보다 빨리 선명해졌다. [미리보기]“하나.”그래, 널 좋아했었지.“둘.”어쩌면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 또 널 좋아하게 되겠지.“셋.”결국 또 나는 상처받게 되겠지만 지금은 상관없어.“넷.”지금은 그저 널 어루만져주고 싶어.“다섯.”정한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도망가지 그랬어요.”[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서른넷 그 남자의 습관과스무 살 그 여자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슈즈(Shoes).“안녕하세요. 저는 신은아라고 합니다.”결국 인터폰 속의 여자아이는 그의 집 현관문 앞에 서 있었다. 말간 미소를 지은 채로. 우진은 잔뜩 못마땅한 얼굴을 숨기지 않으며 바지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앉아요.”대충 턱짓으로 책상 옆에 있는 의자를 가리켰다. 최대한 이 면담에 성의를 들이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였지만, 심통이 날 정도로 여자아이는 무덤덤해보였다. 목도리를 푼 여자아이가 의자에 앉자마자 우진은 책상에 아무렇게나 엉덩이를 걸쳤다. 부스스해 보이는 머리칼과 아직 면도를 하지 않은 까칠한 턱수염. 이 정도면 역시나 성의가 없어 보이기에 충분하리라. “몇 살인지 물어봐도 됩니까?”“스무 살이요. 아, 아직 해가 바뀌지 않았으니까 열아홉이요. 하지만 석 달만 지나면 스무 살이 됩니다.”기함하시겠다. 아직 미성년이라니. “이런 일은 해 본 경험이나 있어요?”“음. 없습니다.”없으면 없는 거지 ‘음.’은 왜 갖다 붙이면서 얼버무리는 거냐.“하지만 제 살림실력을 보시면 놀라실 거예요. 정확하게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부터 살림에 손을 대기 시작했거든요. 엄마가 바빠지시면서 말이죠.”여자아이의 말은 단 한 번의 망설임이나 흔들림이 없이 또박또박 흘러나왔다. 게다가 모종의 당당함마저 느껴져 우진은 그때부터 신기한 물건을 관찰하는 얼굴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