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재옥(財在屋)에 부는 바람> 1810년 한양. 조선 최고의 상가(商家) 재재옥(財在屋)의 대인 윤상만은 당대 최고의 학자 정옥만의 유일한 혈육을 데리고 재재옥에 나타났다. 그녀의 이름은 정가연. 상만은 자신의 둘째 아들 재량의 배필로 일찌감치 그녀를 점찍었다. 일 년 넘게 공을 들여 가연을 재재옥으로 데리고 오는데 성공하였으나 정작 당사자인 재량은 이를 강하게 거부하고 반발한다. “그리할 순 없습니다. 아기씨는 유서 깊은 양반 댁 여식입니다. 저 같은 농민의 자식과 연이 이어질 분이 아니란 말입니다.” “못나 빠진 놈. 이미 이 조선 땅에서 반상(班常)이 뒤집어진 지는 오래되었다. 재물이 있으면 상민도 양반이 될 수 있고 재물이 없으면 양반이라 할지라도 상민보다 못한 세상이란 말이다!” 19세기 초 조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시대의 아픔과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 -본문 중에서- “저는 싫지 않습니다.” 가연의 한마디에 재량의 심장이 순간 뚝 하고 멈춰 섰다. 그녀는 여전히 재량의 이마에 연고를 바르고 있었다. 상처 부위가 그리 넓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무슨 연고를 이리도 오래 바르는 건지, 재량은 살짝 궁금해지려던 참이었다. “저는 도련님이 싫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연고를 다 바른 모양이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오르락내리락하던 가연의 저고리 고름 부분이 점점 멀어져 갔다. 방금 전까지 지척에 있던 가연이 이제는 그의 맞은편에 자리 잡고 앉았다. 가연의 온기가 멀어지자 재량은 아쉬움을 못내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아기씨가 내게 뭐라 하였나. 방금 전 가연이 한 말이 떠오르자 재량은 갑자기 뒤통수가 거칠게 당겨지는 느낌에 사로잡혔다. 그는 가연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혼인하지 않겠다 말한 연유는.” “무엇입니까.” 재량이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곧바로 후회했다. 가연을 재촉하지도 다그치지도 않겠다 그렇게 다짐해 놓고는 또다시 마음이 바빠지고 급해지고 말았다. 재량은 가연의 눈치를 가만 살피며 그녀의 입술만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땐 무엇이 저의 진심인지 몰랐습니다.” 가연은 주변에 흩어져 있던 광목천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그런 다음 옥분에게 들고 가서 빨아 오라 일렀다. 옥분은 얼른 천들을 대야에 담아 들고 연주당을 나섰다. 이후 가연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자신의 등 뒤에서 몰아쳐대는 차가운 한기에 갇혀 재량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어느 날 느닷없이 제 손에 들어와 버린 청혼서가 전 너무 두려웠습니다. 조금도 예상하지 못한 존재 앞에서 그저 머릿속이 아득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가연이 입을 열었다. 재량은 숨을 잔뜩 죽인 채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대인 어른의 숨 막히는 다그침도 도련님의 차가운 침묵도, 전 모든 것이 너무 두려웠습니다. 너무 답답했고 어지러웠고, 그리고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래서.” “…….”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어딘가로 멀리 달아나야만 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덫에 어서 빨리 걸려 버리라고, 모두가 제 등을 떠밀며 재촉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멋모르고 걸렸다가는 한동안 버둥거리다 결국엔 죽어 버리는 그런 덫에. 그랬는데.” 가연의 목소리는 담담했으며 표정은 평온했다. 재량에 대해 조금의 거리낌도 거부감도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와 표정이었다. 그런데 가연이 한 마디 한 마디 늘어놓을 때마다 재량의 마음은 점점 지옥이 되어 가고 있었다. 덫이라 하였나. 그녀를 향한 나의 애달픈 연모를 그녀는 덫이라 칭하고 여겼다 하였나.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 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입니다.끝내주는 비주얼에 빵빵한 재력을 지닌 매력적인 남자, 차영준.씩씩한 캔디 서희를 만난 이후 그녀에게 속수무책으로 빠져든다.단아한 외모에 지독한 근성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여대생, 민서희.키다리 아저씨 영준에게 진정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다.아버지 유품에서 발견된 낯선 여자의 사진 – 이제부터 그 여자의 후원자가 되란다.의도치 않게 알게 된 이복 남동생의 존재 – 이제부터 그 남자의 버팀목이 되란다.그 여자가 나타난 이후,영준의 콘크리트 같던 단조로운 일상에자잘한 실금이 가기 시작하다.작가 파란필통의 장편 로맨스 소설 『슬픔은 그렇게 우리를 떠났다』.그녀의 가슴 설레이는 로맨스 『슬픔은 그렇게 우리를 떠났다』를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본 작품은 19세 관람가 작품을 15세이용등급에 맞게 개정한 작품 입니다.김범준 - 33세. 고졸. 김밥 가게 사장. 화민그룹 명예 회장의 둘째 손자. 공부는 일찌감치 접었고 부모 말이라면 콩이 콩이라 해도 믿지 않았다. 무엇 하나 두려울 것 없는 세상 속에서, 어느 날 자신과 완벽하게 다른 종족의 그녀를 만났다. 그런 그녀가 느닷없이 그의 인생에 불쑥 끼어들었다. 민지은 – 25세. 대졸. 임용고시 준비생. 영어학원 강사.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쉬웠다. 그래서 명문대 인기학과에 누워서 들어갔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세상 속에서, 어느 날 자신과 완벽하게 다른 종족의 그를 만났다. 그런 그가 느닷없이 그녀의 인생에 불쑥 끼어들었다. 서로 다른 종족의 그와 그녀가 만나 만들어가는 달콤 쌉쌀 아찔한 러브 스토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베이비 스캔들』 『로미오의 연인』의 파란필통 작가의 장편 로맨스 소설 『사장님은 연애 중』. 그녀의 사랑스러운 로맨스 『사장님은 연애 중』을 이제, 카카오페이지에서 만나보세요.
9년 전 뜻하지 않은 오해로 헤어진 지수와 강준.세월이 흘러 두 사람은‘승무’ 로펌 이혼 전문 변호사와 ‘지강건설’ 대표이사 신분으로 다시 만났다.“나 너랑 다시 시작하고 싶어.”상상도 못 한 강준의 난데없는 폭탄 발언에 지수는 할 말을 잃었다.“우린 이미 헤어졌어요, 선배도 알다시피. 게다가 9년이란 어마어마한 세월이 흘렀어요. 우리 마음속에 그때의 감정이 아직까지 남아 있을까요?”“물론이지. 지난 9년 동안 한순간도 널 잊은 적이 없었어. 난 널 여전히 사랑하고 간절히 원해.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이길 진심으로 바랄 뿐이야.”강준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반면 지수는 적이 난감했다.서로에게 과거의 미안한 감정을 지닌 채 다시 시작한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그 전에 서로에게 지난날과 같은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을까.<[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유하준 - 33세.조손 가정, 검정고시 출신. S대 경영학과와 로스쿨을 거쳐 대한민국 원탑 로펌 ‘ABC’에서 변호사로 근무 중.지독한 가난과 가족들의 죽음으로 점철된 참혹한 유년을 보냈다.정직과 신뢰의 이미지를 풍기며 고급스럽게 잘생긴 외모와 달리 말투는 몹시 차갑고 날카롭다.반드시 제 손으로 부숴버려야 할 인간, 만우제강 전무이사 조현오.그의 이복여동생 한서영이 어느 날 제 눈에 덥석 띄었다.아무리 외면하고 무시하려 해도 서영의 존재는 봄날의 꽃가루처럼 제 예민한 신경을 자꾸만 건드린다.한서영 - 23세.한부모 가정 출신. S대 로스쿨 진학이 목표인 경영학과 4학년생.가난한 고아 출신 미혼모의 딸로 태어났지만 세상의 매서운 편견을 정면으로 깨부수며 살아왔다.지금껏 잘해 왔고 앞으로도 자신이 있기에 현재의 초라한 겉모습 따위 아무래도 상관없다.사막 같은 제 인생에 끼어든 유능하고 아름다운 남자, 유하준.언제부턴가 그는 제 시간을 빼앗고 제 영혼을 들쑤신다.하지만 단지 그뿐 더 이상의 진척은 없다.그럴 거면 잘해주지나 말지. 저에 대한 그의 진심이란 도대체 뭘까.부러진 수저 하나 없이 세상으로 내몰린 두 남녀가의지와 용기로 운명의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는사랑 이야기.<[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강준희 - 37세. 부동산 종합 회사 ‘**리얼 에스테이트 컴퍼니’ 대표. 아이돌 급 비주얼, 운동선수 급 피지컬, 연예인 급 스타일. 눈치 빠르고 계산 확실한 극강의 현실주의자. 성깔 있고 욕심 있고 의리 있는 남자. 뽐내기 좋아하고 지고는 못 사는 잘난 척 대마왕. 하지만 하윤 앞에만 서면 저절로 온순해지는 덩치 큰 바둑이. 정하윤 - 29세. 한의사. ‘좋은 사람 한의원’의 부원장. 예쁜 얼굴, 단아한 외모, 서늘한 인상. 세상에 벽을 치고 외롭게 살아온 모범생. 책임감 있고 소신 있고 의리 있는 여자. 슬픈 운명을 묵묵히 버텨온 쿨하고 드라이한 냉미녀. 하지만 준희 앞에만 서면 저절로 허물어지는 눈물의 여왕. 3년 전 흑역사 속 남자, 강준희를 다시 만났다. 돌겠다. 두 번 다시 볼 일 없을 줄 알았는데. 직장까지 들켜버려 이젠 숨을 데도 없다. "나만 반가운가요?" "아니요. 저도 반갑습니다." "내가 불편합니까." 당연히 불편하다. 하지만 차마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의 표정이 지나치게 진지한 탓에. "아닙니다. 그럴 리가요." 도대체 모르겠다. 이럴 땐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나 하윤 씨랑 만나 보고 싶어요.” “저 준희 씨 만나는 거 부담스럽습니다.” “내가 마음에 안 듭니까.” “아니요. 제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자신 없어하는 표정, 불변명한 발음. 진주처럼 빛나던 하윤의 얼굴은 어느새 흙빛이 되어 있었다. 강준희는 싫지 않은데 강준희와의 연애는 고민된단 말이지. 뭔가 대단히 혼란하군. “약속해줘.” 준희는 저를 끌어안고 정수리에 얼굴을 비비며 말했다. “오늘 하루는 울지 않기로.” 끄덕끄덕. “오늘 하루는 슬퍼하지 않기로.” 끄덕끄덕. “오늘 하루는 내 생각만 하기로.” 끄덕끄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