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자신의 가문을 없애 달라는 황후 서아의 이상한 의뢰를 받은 살수 집단의 당주 비연.엄청난 대가를 약속하는 그 의뢰를 거부할 이유가 없던 그가 자꾸만 그녀에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자신을 볼 때면 아프게 흔들리는 그녀의 눈동자에,그녀를 볼 때면 아프게 뛰어대는 자신의 심장에.그리고 잃어버린 시간 속에 자꾸만 들려오는 누군가의 이름......여령.알...

봄볕 아래 누가 보아도 너무도 아름답게 어울리는 두 사람이 그곳에 서 있었다.이제 막 열여덟이 된 가연은 하루하루 더욱 아름다워지고 있었다. 여인이 되어가는 그 곱고 청초한 모습은 지나다 본 이라면 한 번쯤은 다 돌아볼 만큼 고와서 주변 여인들의 시샘을 도맡아 자극하고 있었다. 여령의 존재가 없었다면 벌써 여러 녀석들이 월담을 했을 것이라는 말들이 떠돌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