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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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앙 봉봉(La vie en BonBon)

별 볼일 없는 신인연기자 지혜인과 지극히 현실주의자인 재벌3세 하준혁의 심히 달달한 사랑이야기.[본문 중에서] “야야. 이 사람 진짜 잘생기지 않았냐?”수애가 호들갑스럽게 잡지책을 펄럭이며 들어 올린 페이지에는 재벌 3세들의 자세라는 인터뷰 제목이 달려 있었고 그 밑에는 각 면마다 사진이 찍혀 있었다. “이 얼굴에 재벌 3세...

코코넛 바닐라

기억나지 않는 어린 시절 상처는 인영에게 단편적인 기억과 함께, 남자를 가까이 할 수 없는 몸을 만들어버렸다. 의학으론 설명할 수 없는 두드러기현상은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처럼 남자의 손길이 닿는 족족 몸 안에서 징그러운 두드러기를 발병시킨다. 그랬다. 인영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남자 거부증을 앓고 있었다. 처음 재현은 인영에게 호감을 느끼기는 하지만 남자관...

나를 기분 좋게 하다

『붉은. 거부하기 힘든 빨간 입술사이로 하이톤이 아닌 낮은 저음인. 그래서 더욱 섹시한 목소리로 ‘뒤지고 싶냐?’ 라는 말을 들었을 때 넙죽 절이라도 하고 꽁무니만 빼었어도.풀린 듯 흐릿한 눈동자가 탐색이라도 하듯. 관찰이라도 하는 것처럼 들여다 볼 때.한 번 찍은 여자 얼굴은 절대로 잊어버리는 일이 없는 자신보다, 알짱거리는 상대는 ...

남사친에 대한 환상

“너 언제 가는데.”벌써 새벽 한 시였다.“나 보내게?”“안 가게?”“자고 가도 되지?”“뭘 물어. 자고 가면 되지.”같이 하루밤을 보내도 결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사이.“너 이만 닦고 끝낼 생각은 아니지?”“당연히 아니지. 발도 닦을 건데”보란 듯 선 자세 그대로 세면대 위로 발을 올렸다.“아, 쫌.”"뭐. 왜."눈 앞에서 볼일 보는 것 빼고 다 할 수 있는 남자.그런데.“왜 또.”뭐가 또 불만이냐는 듯 웃는 윤이. 그럴 리가 없는데. 쟤가 객관적으로 좀 생긴거야 알고는 있었지만, 절대로 제 취향은 아니었는데. 이렇게 보일 리가 없는데.“아이스크림 사줘?”평소와 다름없는 목소린데 왜 이렇게 다정하게 들리지?윤이 피식 웃는데. 그럴 리가 없는데. 그 모습이 이상하게 섹시해 보인다.내가 오늘 씻었던가?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붙잡고 킁킁 냄새를 맡아본다. 매일 입던 잠옷은 왜 이렇게 구려보이지? 잔뜩 튀어나온 무릎이 오늘따라 거슬린다.세상 편했던 남사친이 이상하게 신경쓰이기 시작했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