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보고 싶었어. 널 잊기 위해 하루에도 수백 번 씩 네 이름을 지웠다가 네 모습을 미워했다가 그렇게 반복하면서 너라는 존재를 내 기억 속에서 밀어내기 위해 얼마나 괴롭고 힘든 날들을 보냈는지 몰라. 넌 모를 거야. 너와의 이별 이후 퍼렇게 멍들어 버린 내 가슴 속의 상처들을…… 다시는 널 그리워하지 않겠다고 이를 악...
시골처녀 노흥분은 철딱서니라곤 전혀 없는 스물세 살 무공해 아가씨이다. 말끝마다 진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던 그녀는 마을 이장 소개로 서울에서 내려온 부잣집 사모님의 시중을 들게 되었다. 심성이 착하고 인자한 사모님(홍연희)은 자식을 갖지 못하는 이유로 남편(허수고)의 소실인 백여은에게 안방자리를 내어주고 이 곳 먼 시골마을에까지 내려오게 되었다. 어느 ...
엄마의 직업이 무녀였던 여주인공 서혜는 학교와 집에서 늘 친구 한 명 없이 혼자 쓸쓸히 생활해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그녀는 학교를 자퇴하고, 엄마와도 생이별을 하게 된다.엄마가 일러 준「윤상우」라는 남자의 집으로 무작정 찾아 간 그녀는 그 곳에서 쌍둥이 형제인 지수, 현수를 만나게 되었고, 윤상우 사장의 부인인 정윤화 여사의 도움으...
흔들리는 나무가 외롭지 않다“저 먼저 일어서겠습니다.”보영이 들릴 듯 말듯 한 음성으로 시율에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서려 하였다.“그대로 앉아요. 더 이상 분위기 깨지 말고.”보영의 손목을 움켜 쥔 시율의 커다란 손이 그녀를 도로 자리에 주저앉혔다. 옷 위로 느껴지는 그의 따스한 손바닥의 감촉…&he...
“창우야, 우린 서로 친한 친구 사이일 뿐이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사실은 네가 더 잘 알고 있잖아?”그녀의 차분한 대꾸에 창우는 냉장고 안에서 꺼낸 캔 맥주 한 개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안주도 없이 차가운 맥주만 마시고 있는 그의 모습을 순진이 담담한 시선으로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지금의 흥분한 네 모습 무척 낯...
‘공재수…… 당신이었어…… 내 가슴 한 구석을 차지했던 남자…… 내 작은 심장 옆에 당신의 심장이 함께 존재하고 있을 줄은 미처 몰랐어. 내 심장이 콩닥거릴 때마다 당신의 심장도 같이 콩닥거렸고, 내 가슴이 아파올 때마다 당신이란 존재가 그 아픈 가슴 위에 추억으로 자리 ...
스물일곱 살의 안미연은 결혼생활 6개월 만에 남편으로부터 일방적인 이혼을 당한 후 소윤이라는 한 유명한 영화배우와 우연한 만남을 가지게 된다.소윤의 도움으로 미연은 그의 이란성 쌍둥이 누나인 방송국 기자 소나윤의 집에서 생활하게 되었고, 전 남편 조영훈과 내연 관계에 있었던 자신의 친구 고은정의 오빠 고한결과도 뜻하지 않은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첫사랑의 아...
“새로운 몸종인가?”계단을 중간쯤 밟아 올라갈 때 혜미의 등 뒤에서 불쑥 낯선 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만 돌린 그녀와 1층 계단 앞에 서 있는 남자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망할 노인네, 여전히 영계만 밝히는군. 하지만 이번엔 취향이 독특한 걸.”깔끔한 흰색 티셔츠와 역시 새하얀 면바지를 입은 남자가 비스듬...
한 시간이 지나도록 준형 오빠는 욕실에서 나오지 않았다.‘혹시 욕조 안에서 잠이 들었나?’인기척조차 들리지 않는 아래층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던 나는 은근히 그가 염려되기 시작했다.혼자 힘으론 욕조 안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준형 오빠가 한 시간이 넘도록 나를 부르지 않는 것이 나는 영 께름칙했다.‘대체 혼자 욕실에서 뭘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