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
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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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사랑

회사의 위기와 함께 흔들리는 그녀, 한채경. 한꺼번에 다가온 남자 유재하, 장선우. 운명이라 여긴 남자와 사랑에 빠졌으나 그는 3년간 소식이 없었다. 그녀는 결국 자신의 곁을 지켜주었던 남자와 결혼을 하였고, 지극정성 이었던 남자의 사랑에 그녀도 사랑으로 보답하였다. 그리고 서로는 사랑이라 믿었다. 하지만 가족이 되어 오빠라는 이름으로 다시 만난 그녀의 남...

앙큼한 순이의 남자 철이

어디로 튈 줄 모르는 약간은 황당한 대한의 여아. 순이.어릴 적 약속대로 한 남자를 책임지기 위해서 드디어……. 어릴 적 그 여아를 기다리고 있는 의지의 대한의 남아. 철이.겉보기와는 다르게 어릴 적 약속을 믿고 기다리는데, 이제는……. 얼떨결에 일어선 철이의 모습에 고개를 한참 뒤로 젖히며 눈을 마주했다. 무슨 여자가 창피한 줄도 모르고 저리 빤히 쳐다보는 건지…….  “회장 할아버지, 정말 이 사람이 제 철이 맞지요? 나중에 돌려 달라고 해도 절대 돌려줄 수 없어요.”“컥. 순이야. 그 무슨 말을. 당연히 돌려 달라고 안 할 거다. 너나 성질 더럽다고 반품시키지 말거라. 절대 반품사절이다.” “제가요. 눈으로 보는 것은 다 만족을 했는데요. 그래도 우선은…….” 그러면서 철이의 입술을 벌리며 이빨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게 뭐 짐승 새끼를 구입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 이 꼬맹이. 아니, 미친 여자의 하는 짓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버렸다.두 손으로 순이의 손을 거칠게 떼어내며 밀어버렸다. “야. 너 지금 이게 무슨 짓이야?” 씩씩대며 밀쳐 내자 순순히 물러서는 모습이었다. 볼일 다 봤다는 것처럼, 개운하다는 것처럼 씩 웃으면서 다시 자리에 앉았다. “흐음. 이빨 관리는 잘했네. 나중에 틀니는 안 해도 되겠고. 다음은…….” 지금 이 순간 철이는 졸지에 가축 시장에 나온 동물 취급을 당하고 있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회장 할아버지는 아예 뒤로 넘어가기 일보 직전이었다. 철이를 완전 조몰락거리는 순이 모습에, 생전 처음 철이의 저런 모습에. 여태껏 살아왔지만 저 철이 녀석의 얼굴에서 표정 잡아내기는 하늘의 별따기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시선으로 아마 누구를 죽일 수 있다면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거라 보여 지고 있었다. 그런 시선을 마주 받아주며 딴청을 피우는 순이었다. 

여우 굴속에 들어간 까칠 남

이경의 로맨스 장편소설 『여우 굴속에 들어간 까칠 남』. 도여우. 어느새 나도 모르게 이 사람을 의식이라도 하고 있었던 걸까? 그래 그렇겠지. 왠지 이 사람에게 기대고 싶었고 위로 받고 싶었는지도 몰랐다. 강하준. 여태껏 살아오면서 여자라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자신이 도여우에게 이런 마음을 갖는 것이 생소하면서도 왠지 두근거려졌다. 나 자신에게도 이런 마음이 있다는 것에.

라이

이경 로맨스 소설『라이』. 바람에 상상력을 더해주고 옷을 입혀 탄생한 이야기다. 따라가고 싶었다. 라이. 정말로 곁에서 지켜주고 싶었다. 조그마한 녀석이 조금이나마 다칠까 봐서 안절부절못했다. 좀 더 내 곁에 있어줄 줄 알았는데……. 모든 것이 내 헛된 꿈인가 보구나.

강하지를 잡아라

집에서의 강압적인 결혼을 피하기 위해서 용기를 내어 과감히 가출을 감행.그것까지는 좋았다. 사지육신 멀쩡하니 어디 가서 이 한 몸 굶을쏘냐. 하지만가출 감행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차에 부딪칠 줄은 정말 몰랐다. 아무리 차를 운전한 당사자가 무지막지하게 잘생겼다고 해도 자신과는 상관없었다. 인물 뜯어 먹고 살 것도 아니고. 거기다 내 것이 되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웠으니까. 난 내 한 몸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면 되는 여자였다. 나는 나를 배불리 먹일 수 있는 능력 있는 남자면 되었다. 인물 낯짝이 아니라.

소원을 말해줘

<소원을 말해줘> 생존을 위한 단 하나의 간절한 ‘소원’ 압도적 상상력으로 구축된 어둠의 도시, 그곳에서 삶의 진실을 마주하다! 제13회 김유정소설문학상 수상 작가 이경의 장편소설 『소원을 말해줘』가 출간됐다. 2008년 제2회 《세계의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파이프」가 당선된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이경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9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2011년 발간된 첫 소설집 『표범기사』를 통해 “놀라운 흡인력과 밀도 높은 서사, 그리고 주술적인 강렬한 문장으로 화려한 도시의 폐부에 감춰진 불온함을 강렬하게 묘파”한 작가로 평가받았던 이경의 독특한 작품 세계는 7년 만에 탈고한 장편 『소원을 말해줘』에서 고스란히 연장되는 동시에 확장되고 깊어진다. 『소원을 말해줘』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그곳에서 작가는 제약·바이오산업을 기반으로 한 거대자본과 민중의 대결 구도로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 인간의 몸을 착취하는 지배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현실 너머를 바라볼 수 있는 상상이며, 상상의 끝이 세상의 끝임을 가상의 도시는 암시한다.

비둘기에게 미소를

<비둘기에게 미소를> “수빈은 불행이 어떻게 오는지 알고 있었다. 그것은 확률 너머의 세계에서 밀어닥친다.” 발 둔 곳이 무너져내려 향할 곳은 아래뿐일 때, 그럼에도 잿빛 너머의 희미한 빛을 본다면 “소설을 이끌어나가는 군더더기 없는 활달한 힘, 소통의 문제를 다루는 시선과 방식에 있어서의 개성과 건강성”(소설가 오정희, 전상국) “인간과 삶에 대한 애정과 통찰”(문학평론가 김미현)을 지녔다는 평과 함께 제13회 김유정소설문학상, 제2회 『세계의문학』 신인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작가 이경의 두번째 소설집 『비둘기에게 미소를』이 출간되었다. 화려한 도시의 응달에 도사린 불온과 비참을 강렬하게 묘파한 첫 소설집 『표범기사』(민음사, 2011) 이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시대의 변화된 모습을 공들여 관찰해온 이경은 이번 소설집을 통해 청년 홈리스, 배달 플랫폼 노동자, 미혼모 등 오늘날의 현실에 발 딛고 서 있는 우리의 모습을 가감 없이 그려내며 그 바탕을 이루는 시스템의 문제를 직시한다.

먼지별

<먼지별>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단편 작품을 한글과 영어로 동시에 읽을 수 있는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의 네 번째 세트(46~60번)가 출간되었다. 아시아 출판사는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에서 나온 가장 중요하고 첨예한 문제의식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들을 선별하여 총 105권의 시리즈를 기획하였다. 이경의 <먼지별>은 선명한 이분법을 보여준다. 이분법의 양쪽 항을 차지하는 것은 ‘지상의 화성’과 ‘진짜 화성’이다. ‘지상의 화성’이 경기도에 위치한 화성이라면, ‘진짜 화성’은 태양계의 네 번째 행성을 의미한다. “찌마와 나는 지상의 화성에 잘못 버려진 거였다. 언젠가는 오렌지색 먼지 폭풍을 타고 진짜 화성으로 날아가고 싶었다”고 이야기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러한 이분법은 ‘현실’과 ‘이상’의 이분법이기도 하다. 무엇 하나 돈 없이는 얻을 수 없는 ‘지상의 화성’에서, 가출소녀인 ‘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성매매로 살아간다. 화성빵집은 ‘지상의 화성’을 움직이는 교환논리가 가장 적나라하게 압축시켜놓은 공간이다. ‘나’가 그 어린 나이에 성매매에 나선 것도, 빵 두어 개를 훔치려다가 빵집 주인에게 성폭행을 당한 일이 계기가 되어서였다. 이처럼 자본의 논리를 미메시스한 강력한 빵집 주인을 상대로 파키스탄 청년 찌마와 ‘나’가 빵을 훔친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다.

작가님? 작가님!

<작가님? 작가님!> “글을 쓰는 일은 어쩌면 나약한 제 자신을 구원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네요.” 작가 지망생의 애절하고 열렬한 작가 도전 이야기.

슬픈 영혼의 아리아

진우의 눈을 응시하며 화란이 말했다. “사랑이 가리키는 곳의 종착지는 다 당신이에요. 모든 소리도, 모든 빛도….”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사랑이 사라지면…. 그 사랑을 품었던 그 사람의 삶만 무너지고 사라지는 게 아니야. 도미노처럼 연쇄반응을 일으키지. 가슴부터 쾅! 하며 무너져. 내가 어디에 있든, 어떤 이름으로 살든, 어떤 모습으로 살든 어떻게든…. 그대 곁에 살아있을 거야.”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그녀를 더욱 껴안으며 진우는 기도했다. ‘저에게 사랑은 자주 오지 않습니다. 최소한 저에게만큼은…. 사랑이 자주 오는 거라면 이렇게 힘들고 아파할 일들도 길이 들겠죠. 다음 사랑이 올 때까지만 아파하면 되니까.저에게 사랑은 자주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화란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제 목숨을 바쳐서라도…. 제 능력을 다해 그녀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신께서 내 사랑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제 영혼을 끊임없이 울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