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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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에 핀 민들레

<궁에 핀 민들레> 세자의 배다른 누이인 천혜옹주는 방방의에서 우연히 한사내와 눈이마주치게된다. 마음이 동요되었으나, 애써 표정과 자신의 마음을 숨긴체 그를 자신의 반려가 아닌 스승으로 천거해달라 오라버니인 세자에게 부탁한다. 옹주와 세자의 스승이 된 성균관의 젊은 학자, 은후. 그는 방방의에 참석하던 도중 여인의 웃음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순간, 세자의 옆에 있던 천혜옹주와 눈이마주쳤다. 옹주의 눈빛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도 모른 척 해주었고, 옹주와 강학을 하며 주변사람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옹주에게 조언자가 되어준다. -본문 중에서- 지금이 아니면, 그의 이름을 부를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은 예감에, 옹주는 모기만한 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러 보았다. 더 이상 모진 말이 나오지 못하게 선수를 치듯, 급하게 그를 부른 천혜였다. “은후……. 그대는 선비이니……. 나를 비유하면 무슨 꽃일 것 같소. 오라버니 경우엔 가시덤불에 싸인 민들레라고 하던데…….” 꽃이라, 세자의 표현이 정확할 수도 있었다. 조정 신료들의 눈치를 보며, 자신의 사람들을 지켜주기 위해 독해지는 그녀의 모습을 비유한 것이겠지, 하지만 자신은 민들레보다는 장미에 가까웠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가시를 품고 있는 장미는 멀리서 보면 예쁘지만, 가까이 갈수록 그 가시로 인해 상처를 받기 때문이었다. “저는 저하와 반대로 보이는군요, 스스로 무언가 지키려 노력을 하시니 민들레보다는 장미라고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장미? 난 그리 많은 가시를 품고 싶지는 않소.. 좋아하는 꽃도 아니고.” 민들레가 되고 싶은 건가? 은후는 그녀의 말에 미소 지으며 반문했다. “그럼, 마마께서는 어떤 꽃과 닮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남들이 보는 시선과 자기 자신을 보는 시선을 다를 수 있으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그의 말에 곰곰이 생각한 천혜였다. ‘무슨 꽃일까?’ 하나같이 다 예쁜 꽃들이라 자신을 닮은 꽃을 찾을 수가 없었다. ‘민들레 씨앗 정도일까? 꽃을 피우기 전.’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갈 곳이 없는 홀씨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홀씨라고 생각한다오. 정착할 곳이 없어. 떠돌아다니는. 그래서 어쩌면, 정착하고 싶은 곳을 찾느라, 이리 모진 성정인가 싶어요. 내가 정착할 땅은 아마도 정치에 관여할 수도 없을 것이오. 부마라는 땅은 터만 넓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쓸모가 없는 곳일 테니 말이오.” “쿡, 부마라는 땅이 쓸모없는 땅이라면, 저 같은 자가 들어가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집안에 도움도 안 되는 글쟁이인 제가 정치에 대해 알 수 있겠습니까.” “그대는……. 자신의 뜻을 펼치고 싶지 않소? 그런 말은 함부로 하지 마시오, 그 한마디에 기대를 품게 하지 마시오. 나는…….” “대신, 제가 기대를 하면 되겠지요. 언젠가는 제게 모든 슬픔을 덜어내어 주실 거라고, 기다리겠습니다. 그러니 천천히 오시면 되는 겁니다.” 천혜는 차갑게만 하지 말고 다정하게 대해 보라는 오라버니 말이 생각났다. 자신을 위해 다음 왕위 자리도 기꺼이 내줄 수 있다던 세자가 떠오른 듯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은후가 오라버니의 곁에 있다면 대신들의 고집을 꺾고 오라버니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부마가 된다면 그를 돕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이던 세월이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나서지만 안으면 된다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놓였다.

그와 그녀의 러브레터

그의 이야기……. Pr. 그녀와 헤어진 지 14년 잘 지내고 있는지 소식조차 묻지 못하고, 약속 하나만 믿고 그녀를 기다립니다. 어디서 사는지, 무얼 하는지 알려주는 편지 한 통 없지만, 공항에서 새끼손가락 걸고 했던 약속! 그거 하나면 믿고 만날 날을 기다립니다. 소식을 전해 주지 않는 그녀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한번 받은 상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