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창에 그려진 희뿌연 도시 같던 삶, 안개처럼 시나브로 나에게 차오른 그 사람. 말간 안개꽃 같이 투명한 서로를 몰래 물들이는 푸른 바다의 빛, 그리고 따뜻한 금빛. 스물일곱의 늦깎이 대학생 은성은, 하나뿐인 가족인 어머니를 결국 하늘에 빼앗기고 말았다. 어머니의 장례식장으로 찾아온 은성의 어린 시절 친구 윤오는 7년 전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고 있...

엄마의 인형으로 살아왔던 여자, 이인아. 그런 그녀를 인형의 집에서 꺼낸 남자, 최수혁. 하지만 수혁은 인아를 또 다른 인형의 집에 가둬버리고, 인아는 자신도 모르게 자기 스스로를 가둔 채 살아간다. 그러던 인아의 삶에 등장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김우진. 우진은 인아를 도우려 노력한다. 하루하루 일에 지쳐가던 수혁의 삶에 등장한 동료 강사 장시라. 시라 ...

어린 나이에 천만 배우가 된 배우 구민호. 20대 남자배우 중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며 승승장구하는 그였지만, 그에게는 잃어버린 사람이 있다. 처음으로 자신의 내면을 봐 준 여자, 심장을 가둔 차가운 철창을 녹인 유일한 여자, 하지만 아무런 말도 없이 자신에게서 사라져버린 여자, 임재이. 민호는 재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둘 사이에 불어 닥치는 어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