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회사 앞까지 찾아와준 재형을 만나러 나간 정원은, 그로부터 이별의 말을 듣는다. 그가 툭 내던지고 간 커플링을 보면서도 이별을 실감 못하는 정원. 그런 그녀의 등 뒤에서 그녀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와 돌아보니, 반가운 얼굴이 서있었다. “보아하니 차인 모양이지?”반가워하는 정원에게 돌아온 것은 차가운 얼굴과 목소리, 그가 단지...
“류새찬 학생을 짝사랑 중인가?”“아뇨! 아닙니다.”“그럼 류새찬이 너를 짝사랑 중인거군.”확신에 찬 목소리로 결론은 내리는 그의 말이 도통 이해되질 않았다. 내가 짝사랑을 하냐는 둥 나를 짝사랑 중이라는 둥. 그가 앉은 의자가 또 한 번 삐그덕- 소리를 냈다. 최교수의 긴 손가락이 넥타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