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어, 살 수 있었다.복수를 꿈꾸며 처절한 삶을 버텼던 도훈.한 몸처럼 집착했던 혜원과 마침내 재회했지만 그녀는 그를 기억하지 못했다.“왜 제가 비서 업무를? 저는 경영 전공입니다, 대표님.”“만약 비서로 일해야만 한다면, 노동청으로 갈 겁니까.”“…….”“아니면, 퇴사?”그럴 리가요. 합격하자마자 반지하 방에서 이사부터 한걸요. 새로 옮긴 오피스텔은 보증금이 자그마치 3천만 원입니다. 제가 10년 동안 피땀 흘려 모은 전 재산에 빚까지 얹은 돈이라고요.까닭 없는 이끌림과 속수무책 다가오는 그를 부정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혜원. 급기야 꿈속까지 등장한 그에게 끌림을 느끼게 되는데,도훈은 그녀의 모든 것을 알지만 모른 척, 오랜 시간 그래왔듯 그녀를 서서히 조련하면서 자신의 여자로 만들어 간다.<[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윤기하 알아요?”“……!”“윤현정 원장님 조카 말고, 배우 윤기하.”안 들린다, 안 들린다.알기만 할까, 하지만 당신 대학 때부터 팬이었다고 말하기엔 너무 늦었다. 이제 와서 그런들 믿어나 줄까.음흉하다고 욕하지나 않으면 다행이다.“처음부터 내가 누군지 알았지.”“아니라니까요? 난 그냥 윤기하 씨 통화를 다른 사람들이 들을까 봐 조심하라고 그런 거예요. 너무 무방비로 말씀을 막 하시니까.”“들은 건 확실하단 소리네.”“……!”배우인 걸 못 알아본 척하고 통화 엿들은 게 죽을죄도 아닌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해?말도 안 되는 조건을 내걸며 막무가내로 다가오는 그를 막아낼 방법이 없다.“3개월 동안 아무 일도 생기지 않으면 믿어 주지.”“협박하시는 거예요?”“아니, 부탁이야.”부탁 같은 협박을 하면서 ‘배우 윤기하’의 미소를 짓는 남자를, 협박인 줄 뻔히 알면서 부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여자, 차영인이 말간 눈으로 올려다봤다.“각오해야 할 거예요. 난 제법 못된 선생이거든요. 그리고…… 많이 비싸기도 해요.”“……콜."<[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