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른 채 위험한 사랑을 시작한 용감한 여자. 너무 멋진 당신! 당신을 사랑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해? 너무 위험하잖아! 그가 미소를 지었다. 쓰라린 상처를 핥는 것 같기도 하고, 달콤한 기억을 되살리는 것 같기도 한 복합적인 미소였다. “나중에, 언젠가는 그 뜻을 알게 될 거야. 모르면······더 좋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수수께끼 같은 말을 던진 태준의 얼굴이 내려와 그녀의 얼굴과 한 뼘 사이의 간격을 두고 멈추었다. 빼도 박도 못하게 갇혀 있다. 그의 깊은 눈동자에. “거절·····못하겠다. 너무 어려워.” 따뜻하고 부드러운 입술이 그녀의 코끝을 ‘쪽’ 건드렸다. 그것을 시작으로 남자는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깊고 뜨거운 키스를 시작했다. 촉촉하고 물컹한 혀가 들어오고, 혀끝이 치아를 더듬는다. 흘러내리는 침마저 달콤해서, 정신이 나갈 것 같다. 남자의 묵직한 온기와 향기가 비강에 가득 찬다. 규민은 혀뿌리가 뽑힐 듯한 강렬한 키스에 숨을 헐떡거리기만 했다. 현실의 키스는 지난 5년 동안 품고 있던 상상을 훌쩍 뛰어넘는다. 키스하다 죽어도 좋겠다. 키스 복상사란 말은 없나? “잊지 마. 네 목표.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포기하지 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