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경
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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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핑 걸

보경 로맨스 장편소설『슬리핑 걸』. 아무데서나 틈만나면 잠들기가 취미인 손이 많이 가는 여자. 입만 열면 독설 작렬에, 다가가기 힘든 무표정을 지닌 남자. 둘의 지독한 불협화음이 멈춘 순간, 그들만의 달콤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액받이 아내

*15세 이용가/19세 이용가로 동시에 서비스되는 작품입니다. 연령가에 따라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다를 수 있으니, 연령가를 확인 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오메가버스 #계약결혼 #나이차이 #저주받았공 #냉미남공 #극우성알파공 #액받이수 #헌신수 #극우성오메가수 “저와 정을 통하지 않으시면 저주를 피하실 수 없어요. 그럼… 사지가 썩어 죽게 되실 거예요.” 운방산 신당에서 오직 한 사람, 도운을 위한 액받이로 길러진 극우성오메가 수회. 도운은 집안의 저주를 풀어 경영권을 승계받고, 수회는 그의 저주를 풀어 자유를 얻고자 임신을 조건으로 계약 결혼을 한다. 첫만남부터 서로에게 내심 끌렸던 두 사람은 계약을 빌미로 점점 더 결혼 생활에 몰입하던 중, 도운은 본능적으로 제 오메가이자 아내인 수회에게 집착을 느끼고, 수회는 무심하면서도 다정한 그에 대한 감정이 커져 괴로워하는데…. [미리보기] “…아직도 무서워?” 몹시 소중한 것을 다루듯, 그는 아주 천천히 수회를 껴안았다. 수회는 고개를 저었지만, 눈물은 그치지 않았다. 생전 처음 누군가를 달래 보는 도운의 입에서 생경한 단어가 힘겹게 흘러나왔다. “…하, 안 울면 안 될까.” 결코 단 한 번도 입 밖으로 뱉어 본 적 없던 말들이었다. “어떻게 하면 안 울래?” 도운은 수회가 제 품에서 흐느끼는 것을 지켜볼수록, 심장을 옥죄는 통증이 점점 더 거세지는 것을 느꼈다. 저주가 어느새 심장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 뿌리라도 내린 것 같았다. “말해 봐. 뭐든 해 줄 테니까,” 그때, 수회가 더듬거리며 반문했다. “도운 씨야말로,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말해 주세요.” 눈물을 막으려 애쓰며 안쓰러운 목소리로 더듬더듬 말을 잇는 걸 보자니 지옥 같았다. 도운은 다시금 수회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그의 향을 깊이 들이마셨다. 짠 내 섞인 풀 향, 그 사이 희미한 꽃향기가 피어올랐다. 약을 먹어서 많이 나지는 않았지만, 공기 중에 얕게 흐르는 제 아내의 페로몬을 맡던 도운이 작게 중얼거렸다. “…너한테 꼬리 흔드는 개새끼, 그 서준인지 뭔지 하는 놈. 네 몸에 닿지 않게 해. 우리 계약대로.” “하지만…. 준이는 친구인데요.” “그럼, 네 몸에 손대게만 하지 마. 적어도 그거라도 지켜.” 수회의 눈이 잠시 흔들렸다. “…그거면 되는 거예요? 그냥, 닿지만 않으면…?” “어. 그것만. 네 몸에 나만 닿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