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다. 희미하게 웃는 여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고막을 찢어 놓을 듯 했다. 과연 소름끼칠만한 꿈이었다. 식은땀이 등줄기로 흐른다. 갑갑한 마음에 베란다 창문을 열고 차가운 바람을 느낀다. 머리칼을 흐뜨러 놓는 바람은 마치 칼 같다. 예전의 나처럼…-툭난간을 짚고 있는 손등위로 빗방울이 떨어진다. 한 방울. 또 한 방울. ...
"지금 내 앞을 가로지르는 무수한 사람들 속에 네가 보인다. 난 항상 이 자리 이 많은 인파들 속에 어울려 있다. 내 앞을 스치는 너를 따라 항상 이 시간대면 즐겨 찾는 카페에 따라 들어간다. 넌 항상 이 자리, 이 분홍색 탁보가 씌워져 있고 빨간 장미 한 송이가 꽂혀있는 이 곳에 앉아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여유롭게 책을 읽는다. 네가 지금 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