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김현
평균평점
건국기

대륙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수 많은 영웅들과 건국 왕들의 치열한 사투. 그리고 철저히 비밀에 감춰진 진정한 영웅! 판게이아의 새로운 절대자 남궁현의 신 제국 건국기가 시작된다. - 용병왕 루크바트의 비밀 일기장 역사에 알려진 여러 영웅, 건국 왕들…… 하지만 영웅들이나 건국 왕들은 역사에 알려지지 않은 진정한 영웅의 이름을 알고 있다. 나는 그를 처음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가 세상을 변화시킬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동서고 비파나무 그늘사이로

<동서고 비파나무 그늘사이로> 왕실의 서고 동서고[王室東書庫]의 서고지기 상제(尙除) 김선균. 곱디고운 내관인 그에게는 아무에게도 말 못할 비밀이 있었는데……. “왜 이리 가벼워?” “네…… 네?” “내관이라고 해도 사내자식이 왜 이렇게 가볍냐고. 어라? 허리는 아주 개미가 울고 가겠군.” 느닷없이 죄 없는 허리를 감아 안는 팔 때문에 선아의 입에서는 짧지만 날카로운 외마디 비명이 흘러 나왔다. “꺄~.” “뭐야, 점점. 계집처럼.” 선아는 그의 비웃음에 어쩐지 무척 비위가 상했다. 뭐, 이런 개미 갈비 뼈다귀로 뺨맞을 놈이 있나 싶어 이왕 이렇게 된 거, 차라리 여기서 확 들이박고 개운하게 끝내자는 생각에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비파나무 향이 피어나는 봄에서부터 시작된 파란만장 내관생활기.

더 콜로니

군 제대 직후 어머니의 임종. 현준은 삶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 새로운 집을 짓고자 집을 부쉈는데…… 그러자 나타난 동굴과 게이트! 그 너머 세상은 부패와 차별로 얼룩져 있었다. 현준을 중심으로 이계에 부는 혁신의 바람, 그곳에 자유와 평등의 시대가 도래한다! 김현의 퓨전 판타지 장편 소설 『더 콜로니』 제 1권....

문 오브 라샤펠

<문 오브 라샤펠> 마법사가 사라졌다고 알려진 시대. '달의 섬'의 마법사 라샤펠. 그가 세상에 발을 내딛은 순간, 세상은 숨을 죽인다. 전쟁의 참화로 시름하는 대륙을 향한 그의 발걸음. 이제 라샤벨의 기치 아래 평화가 시작된다.

수평의 칼날

죽은 줄 알았던 정인을 다시 만났다.서로의 목에 칼을 겨눈 채로.“말도 안 돼.”너는 흔적도 없이 불탔는데.해가 질 때까지 넋을 놓고 텅 빈 집터를 뒤지고,그것으로 모자라 네 뼛가루까지 움켜쥐었다.“재이…….”“네가 알던 나는 사라진 지 오래다. 난 반주의 세자 진윤이다.”황제의 명령으로 납치해 온 적국의 세자가10년 전 화재로 잃은 줄 알았던 정인, 재이일 줄이야…….무혁은 눈앞이 아찔해지는 걸 느꼈다.“네가 살아 있는 줄 알았다면, 이렇게 마주칠 일은 없었을 텐데.”“이렇게 만날 줄 알았다면, 그때 네 품에 안기지 말 걸 그랬다.”그를 향한 칼날이 점점 무뎌져 갔다.

낭만주의 표방

[15세 개정판]“성공의 기준은?”“3대 신문사 1면 스캔들. 황실이 혼인을 반려할 정도로 저질이면 더 좋고.”몰락의 시대.반군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코르티잔일 뿐인 루는 한 가지 제안을 받는다.'반군으로부터 제국을 구한 영웅, 케일런 바로프를 유혹해 추문을 만들라.'루는 제 연인을 체포한 케일런에게 접근하고,본능을 무시하고 어떤 오메가와도 엮이지 않았던 케일런은 뜻밖의 계약 연애를 제안한다.“자겠다는 말이 아니다, 코르티잔. 너의 유명세를 사겠다는 거다."케일런은 자유를 위해, 루는 자신을 버린 애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거짓된 관계 끝에 서로에게 빠져들게 될 줄도 모르고.“이제껏 내가 부인한 알파의 본능이 뭔지 이젠 알아.”케일런은 손을 움직여 자신을 외면하는 루의 얼굴을 제 쪽으로 돌렸다.“이제 남은 게 하나뿐인 알파를 버릴 참인가?”모든 것을 잃고 허무 속에서 생을 이어 가던 남자가 사랑을 속삭였다.루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믿고 싶어졌다.그것이 거짓된 낭만 속에 파묻힌 사랑일지라도.

장미화분

<장미화분> ▶ 가장 추운 새벽에 피어나는 크로아티아 장미처럼, 김현 소설집 『장미화분』 출간 2010년, 『봄날의 화원』을 출간하였던 소설가 김현이 2년 만에 총 일곱 가지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모아 소설집을 출간하였다. 김현의 이번 단편집의 이름은 『장미화분』이다. 강력하게 뿌리를 내리고 어둠 속에서 천천히 피어오르는 크로아티아 장미처럼, 『장미화분』에 실린 작품 속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그들만의 ‘장미’를 피우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젊음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잉여인간으로 치부되는 노인의 삶이 담긴 「소등」이나 「7번 출구」가 그러하며, 열한 살 이후로 주어진 일생의 절반을 바다에 담그며 남편의 외도와 폭력을 겪어왔던 기구한 제주 해녀의 일생을 담은 「숨비소리」, 희생된 이들 못지않게 가해의 기억으로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수 없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녹두 다방」도 마찬가지이다. 어두운 삶과 시대를 힘겹게 들추어내지만 그 슬픔과 고통을 통해 스스로를 좀 더 단단하게 만들고 강해지는 힘을 발견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김현의 소설이 가지는 매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흘러가지 않는 시간을 탐조하는 것, 달리 말해 폭력이 행사하고 관리하고 길들이는 모든 밝음/어둠의 배치를 교란하고 해체하고 전혀 다른 배치로 바꾸어 내는 것. 소설집 『장미화분』을 통해서 김현은 이것이 비상(悲傷)의 글쓰기를 넘어 자신이 이른 혹은 이행하고 있는 다른 글쓰기임을 보여주고 있다. 슬픔과 고통이 세상의 폭력을 증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폭력을 벼리는 힘이 되는 어떤 서사적 출구를 그는 발견한 듯 보인다. 여성-되기를 길고 아프게 통과한 이후 김현이 도달한 이 글쓰기는, 또한 어쩌면 백 년 전 버지니아 울프가 미래의 여성작가에게 도착하기를 열망했던, 여성이라는 사실을 잊은 여성이 되어 온전히 여성을 쓰는 글쓰기를 이제 그녀가 시작했음을 알리는 반가운 신호인지도 모른다. _김경연(부산대 교수·문학평론가) ▶ 슬픔을 통해 더욱 강해지는 김현 소설의 힘 표제작인 「장미화분」에서는 주인공 보파를 통해 이주여성의 삶을 부각하고 있다. 남편을 따라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이주해 온 보파는 남편과 시아버지, 시아주버니로 표상되는 한국 남성들로부터 철저히 소외당하는 한국 사회의 주변인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김현이 그려내는 보파의 삶이 단지 동정이나 연민으로 끝나지 않는다. “물뿌리개에 물을 채우고 부엌바닥에 있는 화분을 들어 올렸다. 장미는 잎이 싱싱하고 뿌리도 튼튼했다. 조금 있으면 몽우리를 맺고 꽃을 피울 것이다.”라는 말에서 드러나듯 보파는 이 한국사회라는 추운 새벽 속에 피어나는 크로아티아 장미처럼 끈질긴 생명력과 삶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하루 중 가장 어둡고 추운 새벽에 최상의 향기를 낸다는 크로아티아 장미. 최고의 장미를 얻기 위해 사람들은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작업을 한다지. 한국으로 오기 전날, 엄마는 가방 속에 넣어 둔 씨앗을 보고 그까짓 것을 왜 가져가느냐고 말렸지만 나는 고집을 부렸다. 씨앗은 몇 개 되지 않는 내 것 중의 하나였다. 치덕의 집에 도착해서도 나는 제일 먼저 씨앗을 심을 화분부터 구했다. 정성 들여 장미 씨앗을 심고 햇볕이 가장 잘 드는 곳에 화분을 두었다. _「장미화분」 ▶ 가족주의 신화를 해체하다 한편 엄마, 아들, 막내딸 등 각기 다른 화자의 목소리로 그들의 입장을 듣는 이야기 구조인 「타인들의 대화」는 소설집 안에서도 매우 독특한 소설로 꼽을 수 있다. 소설은 가족의 균열 징조와 함께 점점 파국으로 치달아가는 한 가정의 단면을 들추어내고 있다. 하지만 김현은 어설프게 그 균열을 봉합하려 애쓰지 않는다. 오히려 더 이상 혈연적 가족주의 신화에서 매몰되지 않고 다른 연대의 장에서 가족의 이미지를 찾고 있다. 국제 이주여성 보파(「장미화분」)가 한글 공부 교실의 김 선생님에게 집안의 문제와 이주여성으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으며 연대를 다지는 것이나, 「숨비소리」에서 물질을 가르쳤던 제주 해녀 잠녀와 선희의 관계는 혈연의 관계를 넘어선 새로운 가족상을 서사 속에 형상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세상을 향해 비추는 밝음과 어둠의 서사들 작가의 말에서 소설가 김현이 ‘발로 뛰어 얻은 글’이라고 밝힌 바 있듯, 이번 소설은 사회 속에 감추어진 어두운 속살들을 끄집어 내 조근조근 그들의 이야기를 빌어 전해주려 한다. 김현의 소설들은 다른 여성 작가들이 쉽게 접근하지 않는 노인의 삶과 사랑에 관한 문제, 5·18 광주의 상흔과 같은 뜨거운 감자를 소설 속에 과감히 드러냄으로써 그녀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을 유감없이 보이고 있다. 평론가 김경연은 이번 소설집 『장미화분』을 “밝음과 어둠을 선택하고 분배하는 것이 이야기라면, 김현의 소설은 지금, 이곳의 세상사를 구성하는 밝음/어둠을 의도적으로 역전함으로써 태어나는 역행의 서사인지도 모른다.”고 평했다. 이처럼 김현의 소설은 개인의 삶과 감성에만 치중한 여타의 단편소설들과는 달리 한 사회에 대한 뚜렷한 주제의식을 견지하고 이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간과해왔던 우리 사회의 ‘어둠’에 대해 집중조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