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김지연
평균평점
당신은 누가 사랑하고 버린 사람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영원함과 동시에 언제든지 돌변할 수 있는 순간적인 것이다. 사랑은 공통점이 없는 영원성과 순간성을 동시에 포괄한다. 그것이 사랑이 가진 놀라운 힘이며 무서운 이중성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상이 가능한 것은, 사랑 속에는 사랑 그 자체로의 순수한 의미뿐만 아니라 오해, 미움, 분노, 욕망, 상처 등의 다양한 감정들도 포함되어 있기 때...

고2로 타임리프한 내가 그때 좋아하던 선생님께 고백한 결과

‘알맹이는 서른 남짓이지만 고2인 나’와 ‘어리광을 받아주는 선생님’이 선사하는 살짝 농밀한 일상 러브코미디!! 서른 남짓, 회사에 매여 있는 생활을 반복하던 나는 어느 날 아침 눈을 뜨자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봄으로 타임리프해 있었다. 당시 좋아하던 선생님인 히이라기쌤에게 고백하지 않았던 것을 줄곧 후회했던 나는 이번에야말로 고백을 하고-설마했던 OK를 받아 사귀는 사이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사귀고 보니 선생님은 남자를 어리광부리게 만드는 사람이라 나는 계속 어리광 부리기만 한다. 거침없는 선생님(연인)과 들키지 않도록 사귀며 때로는 야한 짓도 즐기는 학원 생활이 시작된다!! 매화 재미있는 부분만 빼서 읽을 수 있는 연작 단편 형식. '소설가가 되자' 대인기 일상 러브코미디!!

루리색에 흐려진 일상

갑작스런 유령의 등장에 전전긍긍하던 고등학교 1학년생 콘노 타카미는 결국 유명한 영능력 소녀 우도 루리가 소속된 영능 연구회를 찾아간다. 그러나──액막이는 어디 가고 있는 거라곤 몹쓸 개그뿐. 알고 보니 거긴 예능 연구회였던 것이다! 밑도 끝도 없는 대화 끝에 타카미의 센스를 인정한 루리는 그 자리에서 타카미를 강제입부 시킨다. 그리고 나타난 학교 제일의 미소녀, 영도사 시기하라 스이. “영감녀 같은 칭호는 스이나 쓰라고 해. 나는 예능왕하고 미스 아오즈루만 있으면 그만이야.” “그 두 개는 동시에 못 찍거든?” 영혼과 웃음에 완전포위된 루리색 청춘 버라이어티! 진행은 1.5인자 미소녀가 한다, 그럼 출바알~!!

마음에 없는 소리

소설가 윤성희, 최진영 추천!문학동네신인상 만장일치의 주인공, 올해의 신인 김지연 첫 소설집수백 편의 응모작 가운데 단 하나의 작품을 가려 뽑는 문학동네신인상은 다양한 안목을 지닌 심사위원들이 신중하면서도 과감하게 각자의 선택을 밀어붙이는 열기의 현장이다. 매년 치열하게 의견들이 경합하며 좀처럼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종종 있어온 가운데 2018년에 ...

언니밖에 없네

<언니밖에 없네> 김지연, 정세랑, 정소연, 조우리, 조해진, 천희란, 한정현 믿고 읽는 언니들의 불행 따윈 없는 퓨처 팝픽션 큐큐퀴어단편선은 일 년에 한 권 국내 작가들과 함께 엮어 내는 한국 퀴어 문학 시리즈다. 2018년 고전을 퀴어 서사로 풀어 낸 『사랑을 멈추지 말아요』, 2019년 다양한 이력의 작가들이 참여해 문학의 장르적 재미와 고유한 색채를 느낄 수 있는 『인생은 언제나 무너지기 일보 직전』을 출간했다. 2020년 『언니밖에 없네』는 ‘큐큐퀴어단편선’의 세 번째 책으로 한국문학의 현재이자 미래인 김지연, 정소연, 정세랑, 조우리, 조해진, 천희란, 한정현 작가가 참여했다. 여성 작가로 구성된 이번 작품집에는 각자의 삶을 지탱하며 서로의 곁을 살피는 인물들이 그려내는 따뜻하고 사려 깊은 일곱 편의 이야기가 수록됐다. 가족이 되고 싶은 퀴어 커플, 노년기의 비혼 여성의 삶, 인터섹스가 보편적인 젠더가 된 세상 등 현재의 한국 사회와 문학에서 꼭 필요한 여성, 퀴어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언니밖에 없네』가 정말 우리의 삶을 불행 따위 없는 미래로 이끌게 될까? 『언니밖에 없네』를 읽는 것만으로 우리가 꿈꾸는 미래가 우리가 발 딛는 오늘이 되진 못할지라도 이 소설들은 용감하고 다정하게 나와 또 다른 나, 나와 당신의 삶을 연결해줄 것이다. 당신과 연결되고 싶다.

생명의 늪(중)

<생명의 늪(중)> 생명을 다루는 병원가는 원천적인 인간 본성이 가감 없이 투사되는 삶의 현장이다. 다양한 욕망을 구사하는 바깥세상과는 달리 오로지 ‘질병을 치료하며 더 오래 살기’ 위한 목적과 생사의 기점 만들기에 끌탕하는 또 하나의 세상이다. 물론 인간이 존재하는 곳은 그 소명과 목적이 무엇이든 바깥세상과 다를 바 없는 일들도 발생하지만 생명이 주체가 되는 사건에서는 모골이 송연해지는 전율감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생명은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병원가를 누비는 20대의 전문지기자를 주인공으로,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가 한 번은 거쳐야 할 그 독특한 별개의 세상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생명의 소중함을 탐색해보려 했지만, 주인공의 치열한 삶과 세태적인 사랑이야기가 압권이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싶어 아쉬움이 있다.

무더위를 얼리는 무서운 이야기들

<무더위를 얼리는 무서운 이야기들> 누구나 한번쯤 겪어 보았다! 욕심과 바꾼 죄책감! 무감각해진 업보들이 평범한 일상을 습격한다!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무서운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소름 돋고 무서운 이야기들은 우리 일상 생활을 그대로 반사시켜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자기 중심적으로 바쁘게 살아가면서 놓치게 되는 사소한 비극들은 독자의 오감을 자극하며 등골을 싸늘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저 무감각하게 놓치고 마는 일상의 틈새를 노리는 작가의 세밀한 시선은 새로운 공포의 기로를 열어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무더위와 초강력 열대야도 한방에 날려보낼 수 있을 것임을 자부한다.

너를 사랑하는 것은 나의 오래된 습관이다 그래서 고쳐지지 않는다

<너를 사랑하는 것은 나의 오래된 습관이다 그래서 고쳐지지 않는다> 늘 불안한 연애 안정되지 못한 직장 하지만 늘 자기 자신을 믿어 마음이 편한 한 남자 흔들리는 일상을 벗어나 평안한 위기로 돌진하는 위험한 이야기 ▶ 이기적인 애인을 다루는 착한 사랑 이야기! 에세이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김지연 작가의 소설입니다. 언제나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을 아끼지 않는 남자와 꿈이 있지만 불안에 시달리며 이기적인 성격으로 변해가는 한 여자. 그 두 사람은 사랑으로 관계를 이끌어가지만 결국 운명은 두 사람을 엇갈리게 합니다. 제목부터 참으로 인상적인 이 소설, 당신의 손이 그리워하는 책이 될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삶을 위험하게 만드는 것은 안정되고 상식적인 것이 아니라 대개 불안하고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인 것들이다. 그러니 그런 것들일수록 잘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싫은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때부터 습관이 되었다. 좋아하지 않아도 적응이라는 것은 어느새 찾아왔다. 자기 혼자 살기 위해 여러 사람의 밥줄을 위태롭게 하는 사람. 회사마다 꼭 한 명씩은 있는 사람. 그런 사람과 함께 지내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게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지혁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죽음을 생각하면 하고 싶은 일이 하고 싶고, 삶을 생각하면 해야할 일을 하는 수밖에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기 위해 그 사람의 불행을 원하게 되는 일.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일까. 어쨌거나 사랑하는 여자가 사랑을 잊어버렸을 때, 그 옆에 있는 심정이란 참담한 것이다.

나는 너의 이상한 그림자

<나는 너의 이상한 그림자>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과 이대학보사가 이화여자대학교 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공동 주관하는 ‘이화글빛문학상’이 올해로 제11회를 맞았다. 쟁쟁한 경쟁을 뚫고 당선된 올해의 수상작은 교육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지연 씨의『나는 너의 이상한 그림자』이다. 누구나 살면서 겪는 좌절과 실패의 경험이 ‘그림자’로 가시화되고, 한 사람의 삶이 그림자의 유무로 평가된다는 흥미로운 판타지적 설정으로 시작되는 본 작품은 배우라는 오랜 꿈을 향해 매진해온 주인공 무영이 그림자를 만들어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섀도우 메이커’에 출연해 겪는 일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작가는 도입부부터 “고통이라고 해서 모두 성장의 계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프니까 청춘이다’ 류의 계몽적 위안에 반기를 든다. 언제는 도전은 청춘의 특권이니 꿈을 크게 가지라고 해놓고 일정 시점이 되면 얼른 현실을 직시하고 적당히 타협하라고 압박하는 사회적 요구의 모순, 체면과 이목을 우선시하는 기성세대와 섣부른 훈계를 일삼는 기득권층의 편협함, 시청률을 위해 화제가 되는 것이면 우선 섭외하려고 드는 방송국의 이기적인 행태 역시 꼬집는다. 『나는 너의 이상한 그림자』는 각기 다른 인물들의 입장과 상황을 설득력 있게 묘사하며, 실시간으로 방송국의 프로그램 제작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현장감으로 읽는 재미 또한 보장한다. 청년 세대의 목소리와 다양한 사회적 시선을 담아내며, 텔레비전을 직접 시청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탁월한 묘사와 서사를 장악하는 능력이 장편 소설에 맞춤하다는 심사위원들의 평을 받았다. - 줄거리 살면서 힘든 일을 겪어내고 나면 그림자가 생기고, 제대로 살았다면 누구나 그림자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믿음이 만연한 시대. 일정 나이가 되었는데도 그림자가 없는 이를 섭외해 일주일간의 생활을 담은 영상을 보며 문제를 분석하고, 호된 독설로 그림자를 만들어주는 TV 프로그램 ‘섀도우 메이커’는 꿈이 없는 청년들에게 꿈을 가져다준다는 계몽적 메시지와 극적인 연출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라는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진행자 구임자는 매번 꿈이 없거나 열심히 살지 않는다며 의뢰인을 다그치고 독설을 퍼부어 그들에게 그림자를 만드는 데 성공해왔지만, 이번 ‘무영’의 경우는 다르다. 어릴 때부터 배우를 꿈으로 삼아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해온 무영의 하루는 바빴고, 주변 사람의 인터뷰도 무영의 성실성을 입증했다. 아무리 영상을 분석해도 개인적 차원에서 무영에게 독설할 거리를 딱히 찾지 못하자, 구임자는 무영이 평범한 외모와 소심한 성격에 맞지 않는 꿈을 꿨으니 부모님이 바라는 대로 공무원 준비하는 게 어떻겠냐며 사기를 꺾어 결국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무영의 그림자가 극적으로 만들어지는 장면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프로그램은 이후 더욱 승승장구하고, 무영은 충격으로 집에 처박힌다. 시간이 지나도 딸이 방 밖으로 나오지 않자 걱정된 부모는 무영이 모르게 그녀를 공무원학원에 등록하고, 무영은 수업을 연기하러 몇 달 만에 겨우 집밖으로 나갔다가 자신의 그림자가 거대해졌을 뿐 아니라 제멋대로 움직이며 괴상한 소리까지 내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 경악한 그녀는 더욱 더 집안에 틀어박히고, 무영의 그림자를 목격한 아파트 경비가 방송국에 제보해 새로운 아이템을 찾던 ‘섀도우 메이커’ 제작진은 다시 출연해달라고 무영을 끈질기게 설득하는데…… - 책 속에서 “여튼 제 말은요, 그림자를 찾기 위해서는 충분히 아픈 과정이 필요하다는 거죠. 그림자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에요. 많이 도전하고 부딪치고 아프고 쓰리기도 해봐야죠. 저도 충분히 아픈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이렇게 그림자가 생긴 거구요. 그래서 그림자가 없는 사람들은 용기가 없다고 하는 거예요. 상처 받기가 두려워서 과거로부터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었다는 이야기니까요.”_ p.36 “저한테 무영이는 계속 뭘 하려고 하고, 늘 바쁘게 지내는 친구예요. 저도 바빠서 대학 생활 내내 무영이를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친한 친구, 하면 생각나는 친구라 간간히 연락하고 만나고 했거든요. 그런데 정말로 그때마다 늘 뭔가 하고 있었어요. 봉사 활동도 하고 영어 학원도 다니고, 뭐 대외 활동인지 뭔지, 대학생 캠프 같은 것도 여러 번 다니고 그러던데요. 그래서 저는 잘 사는 줄만 알았죠. 그래서 정말 의외였어요. 무영이가 그림자가 없다는 게.”_pp.49-50 혼자 있는 시간이 마냥 편하지도 않았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렇게 고민하고 괴로워할 시간에 남들이 나와는 다른 노력을 더 하고’ 있을까 봐 늘 무영은 노심초사했다. 그래서 쉴 수 없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그냥 눈을 가린 말처럼 앞을 향해 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한 번도 마음을 놓고 쉬어본 적이 없는데,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뒤쳐질까 봐 항상 채찍질만 해왔는데, 내 앞에 기다리는 것은 결승선이 아닌,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는 표지판이었다. 가장 두려워하던 상황이었다._ p.85 고통이라고 해서 모두 성장의 계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고통은 고통일 뿐이다. 그것은 영원히 고통으로만 남는다._ p.209

차가운 뼈

<차가운 뼈> 소설 속에서 등장인물은 다름 아닌 눈사람이다. 물론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을 하나로 엮을 수 있는 키워드는 눈사람이다. 눈사람은 길거리에서 의미 없이 마주치는 사람들처럼 흔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눈사람에게 비밀이 있다. 바로 눈사람의 살은 뜨겁고, 뼈는 차디차다는 것. 이 소설집은 표제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눈사람의 '차가운 뼈'에 관해서 서술하고 있다(눈사람의 뜨거운 살에 관해서는 앞선 시집 『내 살은 뜨거웠으나』에서 드러냈다). 소설 속의 풍경은 놀라울 정도로 조용하다. 빽빽한 빌딩도, 빠른 걸음을 재촉하는 인간도, 멋들어지게 조성된 인공공원에 꽃 한 송이마저도 소리를 내지 않는다. 무엇 때문일까. 단지 그들이 말이 없기 때문일까. 그렇지 않다. 그들이 스스로의 상처를 침묵으로 감춘 채 깊은 생각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상념 속에 빠져 있는 도시의 풍경. 언어로 소통하지 않기 때문에 각각의 존재들은 소통이 단절되어 있다. 이를테면「그녀의 이름은 수요일」에서 화자는 마네킹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등장인물인 남자와 여자가 서로의 인연이 끊어졌기에 소통할 수 없는 위치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소설에서는 이러한 단절을 고독이라고 정의한다. 소설에서 전개되는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는 끈끈하지 못하고 쉽게 끊어지는 것으로 그려진다. 「당신과 나의 최단거리」에서 강택수는 자신과 타인 사이의 거리를 잘 구별하지 못해 스스로를 곤경에 빠뜨린다. 하지만 이는 결코 불행한 것이 아니다. 그들의 존재 하나하나는 모두 온기를 그리워하며 사랑을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 눈사람. 그가 저기 간다. 그는 자신 안에 '차가운 뼈'를 숨기고 있다. 소설에서 고독감에 휩싸인 인물들은 눈사람으로 변형된다. 그것은 놀라울 만치 고요한 풍경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바로 이 소설을 통해 소통의 단절, 그 속에 숨겨진 개인의 내밀한 욕망과 존재론적 모순을 담담하면서도 고즈넉한 어조로 풀어가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