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고 스트레스클리닉> 학교 폭력, 왕따……. 어른들이 해결 못 한다고? 그럼 우수고 스트레스클리닉이 직접 한다! 오자서와 SC(스트레스클리닉) 분노의 출격!!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 김근우가 선보이는 새로운 감각의 청소년 소설 김근우의 『우수고 스트레스클리닉』은 나무옆의자 청소년문학 시리즈 <소설BLUE>의 네 번째 작품이자, 2015년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로 제11회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가의 최신작이다. 불꽃의 전학생 같은 냄새를 풀풀 풍기며 ‘똥통’ 우수고로 전학 온 명문 외고 출신의 문제아 오자서와, 학교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 등 학생들에게 가해지는 다양한 학내 스트레스의 제거를 위해 우수고 학생들 스스로 결성한 '우수고 스트레스클리닉(OHSC)'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그렸다. 『우수고 스트레스클리닉』은 일찍이 『바람의 마도사』, 『흑기사』, 『위령』, 『피리새』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으로 장르문학계에서 활약한 작가의 흡입력 있는 필치가 십분 발휘된 소설로, 강렬한 캐릭터와 재치 넘치는 묘사, 힘 있는 서사와 속도감 있는 문체가 어우러져 청소년 독자는 물론 일반 성인 독자들까지 아우르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우리의 남극 탐험기> 제11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 김근우 신작 요즘 세상에도 탐험을 떠나는 인간이 있다! 세상 끝으로 떠난 두 남자의 언빌리버블한 탐험기 ‘지금 여기’가 아닌 그 어딘가를 찾던 두 남자의 황당무계하고도 코끝 시큰한 남극 탐험기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로 제11회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가 김근우의 신작 장편소설 『우리의 남극 탐험기』가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되었다. 소설은 한국의 무명작가 ‘나’가 영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어니스트 헨리 섀클턴 박사와 남극을 탐험하고 와서 쓴 탐험기 형식을 띠고 있다. 어니스트 헨리 섀클턴이라는 이름에서 20세기 초의 위대한 탐험가를 떠올린 독자라면 이 소설이 더욱 반가울 것이다. 섀클턴 박사는 탐험가 섀클턴 경과 미들네임까지 일치하는 동명이인이고, 박사와 ‘나’를 남극으로 인도한 이가 바로 섀클턴 경이다. 소설의 전반부에서는 섀클턴 박사와 ‘나’가 각자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왜 그들이 남극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시간 순으로 서술한다. 그리고 1998년 잠시 동안 한 공간에 있었던 그들이 2015년 한국의 지하철에서 극적으로 다시 만난 이후부터 두 사람의 본격적인 남극 탐험기가 펼쳐진다. 흥미로운 것은 1907년 인류 최초로 남극 횡단에 도전한 섀클턴 탐험대의 이야기가 박사와 ‘나’의 탐험기 속에 절묘하게 녹아들어 있다는 점이다. 김근우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아이러니와 패러독스 넘치는 문장으로 “말이 되는 일만 일어나는 세상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이고, 바른 말만 해야 되는 세상에서 마음을 흔드는 헛소리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너무나 말이 되게’ 들려준다. 뻔하고 경직된 세상에 청량제처럼 날아든 그의 이야기는 황당무계하면서도 진실하고 어처구니없으면서도 코끝 시큰한 감동을 선사한다.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 오리가 고양이를 잡아먹었다?! 진짜 속의 가짜를 찾아가는 21세기 버전 『모비 딕』!! 총 1억 원 고료 제11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대상작품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에 대한 평가-발칙한 상상력, 전복적 세계관, 당돌한 말투! 『미실』(김별아), 『아내가 결혼했다』(박현욱), 『내 심장을 쏴라』(정유정), 『스타일』(백영옥), 『보헤미안 랩소디』(정재민), 『살고 싶다』(이동원) 등 개성 넘치는 문제작들을 발굴해왔던 세계문학상의 2015년 제11회 대상 수상작 김근우 작가의 장편소설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가 출간되었다.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는 제목 그대로 서울 변두리 개천인 불광천에서 오리를 잡아먹은 고양이가 아닌,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를 찾아다니는 일종의 블랙코미디이다. 단순한 소재와 구성이 어떻게 보면 단편소설 같기도 하지만, 이야기가 중반을 넘으면서부터 진짜와 가짜, 돈과 가족과 꿈, 세대 간의 화해라는 주제 의식이 뚜렷하게 부각되어 있으며 그것을 이끌어가는 만만치 않은 문체를 보여준다.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를 말이 되게 쓰는 자신감이 ‘완전하지 않은 삶도 완전하다’라는 결론을 이끌어내며 높은 소설적 완성도를 보이는 동시에, 읽는 이의 마음을 흔들며 따뜻하고 뭉클한 무언가를 느끼게 만든다. 세계문학상 심사위원단(박범신, 김성곤, 임철우, 은희경, 김형경, 하응백, 한창훈, 김미현, 김별아)은 이 작품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하면서 “진짜와 가짜, 돈과 가족과 꿈, 세대 간의 화해라는 주제 의식이 뚜렷하게 부각되었고 그것을 이끌어가는 입심이 만만찮았다. 마음을 흔드는 따뜻하고 뭉클한 무엇이 있었고, 적의와 경원이 아닌 연민과 이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품을 만나는 일은 그만큼이나 희귀한 기쁨이었다”는 찬사를 보냈다. ●본문 속으로 “오리들을 찍으시오.” “오리, 말입니까?” “그렇소, 오리. 다른 건 필요 없고 오로지 오리만. 되도록 선명하게, 얼굴을 똑똑히 알아볼 수 있도록.” 순간 불광천에서 보았던 여자가 떠올랐다.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러고는요?” “저녁에 나한테 사진을 갖다 주면, 사진을 보고 찾는 건 내가 할 거요.” “뭘 찾고 계시는데요?” “우리 호순일 잡아먹은 놈.” “……예?” 내가 얼빠진 표정을 짓자 노인이 탁자 위에 흐트러져 있는 고양이 사진들 중 한 장을 집어 들었다. “내가 기르던 고양이, 이 호순이를 잡아먹은 오리 놈을 찾고 말 거요.” 나는 진짜 소설을 쓰고 싶었다. 남들이 말하는 진짜가 아니라 나의 진짜를 쓰고 싶었다. 나의 진짜로 인정받고 싶었다. 그러나 문학 언저리에서 노니는 사람들일수록 장르소설 따위는 숫제 소설의 범주에도 들어갈 수 없는 잡문인지라 논할 가치도 없다고 주장했다. 나는 그들의 주장에 당당하게 반박하고 싶었고, 실제로 여러 차례 반박 비슷한 것도 시도해보았다. 그러나 무슨 소리를 지껄이든 글을 잘 쓰지 못하면 몽땅 헛소리에 지나지 않았다. 작가란 말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글로 말하는 사람이니까. 풀숲에서 가만히 몸을 감추고 엎드린 고양이. 두루미만 한 오리. 핏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부리. 그 부리 사이에서 죽어가는 고양이. 노인을 향한 오리의 싸늘한 눈빛. 내가 잡아먹었다. 그래서 네가 어찌할 셈이냐?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 노인이 느닷없이 외쳤다. 비명과도 같은 외침이었다. “있다! 저기 있어! 저놈이야!” 퍼뜩 정신을 차리고 보니 급류 위로 무언가가 떠내려가고 있었다. “아, 피쿼드호……. 당신 말은 우리가 다 함께 피쿼드호를 타고 흰고래를 쫓고 있다는 거?” “그래요. 그리고 노인은 에이해브 선장.” “그 어르신이 에이해브 선장처럼 되게 놔둬선 안 되죠. 우리가 도와야죠.” 노인이 오리를 쫓는 일을 운명으로 삼았고, 그것에 도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그의 패배 또한 불 보듯 훤한 것이었다. 단지 그 점에서 노인과 에이해브는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비슷할 뿐 같지도 않았다. 노인은 노인이었고 에이해브는 에이해브였다. “그러니까 되든 안 되든 해보자는 겁니다. 가짜 오리를 만들어보자고요. 어차피 처음부터 있지도 않은 오리 아닙니까. 가짜의 가짜를 만드는 건데 어려울 것도 없잖아요.” “가짜의 가짜로 사람을 속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세상이니까. 가짜에 대한 소설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소설 속이라면 진짜와 가짜가 구별되지 않고 구별될 필요도 없을지 모르고.” 에이해브 선장을 미쳤다고 하면서도 끝까지 따라간 선원들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미쳤거나 어쨌거나 그는 선장이었고 그래서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우리는 어떤가. 선장을 내버려둔 채 피쿼드호에서 달아나려 하고 있지 않은가. 아예 피쿼드호를 뒤집어서 선장과 함께 바다에 수장시키려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여전히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를 쫓는 사람들이었다. 호순이를 찾는 것도 결국 가짜를 찾는 일이라는 점에서 오리를 쫓는 일과 같았다. 일을 끝내기 전에 는 서로의 이름을 알 필요가 없으며, 모르는 건 또 그거대로 괜찮다는, 굳이 언어화할 필요가 없는 공감대가 형성된 터였다. “할아버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요? 고양이를 호순이로 인정한 것도 아니면서 고양이에게 먹을 걸 주고. 우리한테 고양이를 어디서 구했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그러면서 오리 사진이나 뚫어지게 들여다보고. 도대체 할아버지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 걸까요” 어떻게든. 쓰다 보면 어떻게든 결말이 나겠지. 어떤 결말일지 그걸 꼭 미리 알아야 하나. 모든 걸 예상하고 예정해야 제대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아무려나, 여자의 말이 맞았다. 모호한 건 모호한 대로 괜찮은 데가 있다. 전인미답의 금맥을 꿈꾸듯 매일 텅 빈 화면에 도전하고 있지만 그건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자 내게 주어진 일과였다. 어차피 평생에 걸쳐 피할 수 없는 나의 운명, 나의 일과. 숨을 거두기 직전에 이르러서야 결말을 알게 된들 어떠랴. 어쨌든 쓸 거니까. 계속 쓸 거니까. ●추천사 박범신(소설가) 소박하지만 진실하고 볼륨이 두껍지 않지만 내밀하다. 신인 작가가 빠지기 쉬운 과장과 감상과 발언의 오버가 없다. 가짜와 진짜의 경계가 모호하기 이를 데 없는 세상에서 가짜와 진짜의 문제를 이만큼 진실하게 다루기는 쉽지 않다. 작가는 한눈팔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시종여일 진실하게 따라가고 있다. 핍진한 삶의 페이소스가 여기에 더했으니, 감동이다. 김형경(소설가) 심사 작품을 펼칠 때마다 은밀하게 기대하는 것이 있다. “발칙한 상상력, 전복적 세계관, 당돌한 말투를 가진 작품 하나 없을까?” 그것은 진부한 세상을 산뜻하게 재해석해 보여주는 소설 본래 기능에 대한 소망이자, 한 작가가 구현하는 개성에 대한 상찬이다.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를 읽으면서 그 기대들이 골고루 충족되는 것을 느꼈다. 작가의 내면에 만화경 같은 세상이 들어 있을 거라 예상되는 점도 좋았다. 김미현(문학평론가, 이화여대 교수) “고양이는 있지만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는 있으면 안 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고양이가 있으니까 고양이를 잡아먹은 오리도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인 이 소설은 ‘가능성의 불가능성’이 아니라 ‘불가능성의 가능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소설의 본질인 허구성과 인생의 의미인 희망을 동시에 문제 삼는다. 비슷한 것은 가짜이지만 진짜보다 절실한 가짜는 진짜라는 믿음과 공감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가짜 속의 진짜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진짜 속의 가짜를 찾아가는 21세기 버전의 『모비 딕』을 연상시킨다. 고래라는 운명에 패배하는 비극적 영웅의 패배가 아니라 오리라는 허상을 현실화하는 따스한 공동체의 온기가 감동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다가온다. ‘폭풍을 잡아먹은 훈풍’을 내장한 소설이다. 김별아(소설가, 세계문학상 1회 수상자) 소설은 세상을 담는다. 세상과 닮는다. 적의와 경원의 시선이 난무하는 가운데 연민과 이해의 눈길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품을 만나는 일은, 그리하여 희귀한 기쁨이다. 모래알 하나에도 엄연한 세상, 이 소설의 작가는 그것을 꿰뚫고 있다.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진짜와 가짜, 돈과 가족과 꿈, 세대 간의 화해라는 주제 의식을 이끌어내는 입심 또한 만만찮다. 읽는 이의 마음을 흔드는 따뜻하고 뭉클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