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연인이었으나 비운의 사건으로 인해 그는 그녀가 죽었다고 생각했고, 그녀는 자신의 연인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었다.기억을 잃은 신녀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연인의 생사를 확인한 황제의 신이 개입한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된다.“아리에나.”그런 말 뿐인 걸로는 부족했던 걸까. 아까까지는 안겨서는 어리광을 부리듯 있었다면, 지금은 사람 설레게 얼굴을 들고 나를 보고 있었다.잘생긴 얼굴이 나만을 보고 있다는 게 심장을 두근두근 거리게 만들었다. 이안은 질투가 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나직하게 말했다. 당장이라도 잡아먹힐 것 같은 뜨거운 열망을 품은 눈빛에 시선을 슬쩍 피했다.“피하지마.”간신히 시선을 피해서 진정시키고 있었는데, 이안이 진정하게 두질 않았다. 진짜 이건 반칙이었다.“아리에나. 내 질문에 꼭 답해줘.”나른한 맹수처럼 느긋하게 움직이며, 내 머리카락을 귀 뒤로 꼽아주며, 내 마음을 약하게 만드는 특유의 눈웃음을 지었다.얼굴에 열이 쏠리는 것 같았지만, 제발 얼굴이 불타는 토마토 같이 되지 않았길 바라면서 숨을 쉬었다.혼자서 설레는 심장과 놓칠 것 같은 정신을 꽉 부여잡고, 그 뒤로 이어지는 이안의 물음에 두 눈을 깜빡거렸다.“신이야? 나야?”그야 당연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