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틸리아. 도망갈까? 우리.”
그 말이 시작이었다.
사자 갈기 모양을 닮은 사나운 숲,
사자 숲에 둘러싸인 어느 고성에 갇혀
이름뿐인 황녀로 살아온 노틸리아.
그녀는 정원사의 아들 렉서의 말에
그의 손을 덥석 잡고 성을 탈출한다.
신분은 비록 천지 차이더라도,
렉서가 바로 자신의 태양이라 믿어 마지않았으므로.
하지만 목숨을 걸고 나아간 세상은
결코 그녀가 바라던 모습이 아니었다.
“여기에 얌전히 있어. 절대 나오지 말고.”
“그럼…… 난 하루 종일 무얼 해야 하는데?”
“창밖을 보든가, 책을 읽든가, 아니면 그 외에 다른 것들을 하든가.”
“그런 것들은 성에서도 했던 것들이야!”
“……바깥에 나가지 않는 거라면 뭐든, 원하는 것들을 해.”
제국 내에서 황녀의 신분으로 사는 한,
노틸리아는 어느 곳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리고 그것을 빌미로 삼아 렉서 또한
그녀를 억압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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