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이었다 [선공개]

첫사랑이었다

11월의 제법 쌀쌀했던 어느 날 밤.
강준은 골목 어귀에 쪼그려 앉아 있는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누구야? 다 늦은 밤에 남의 집 앞에.”
이 날씨에 양말도 신지 않은 맨발이 훤히 드러나는 슬리퍼,
그것도 짝이 맞지 않아 한쪽은 운동화에,
입은 채로 그대로 뛰쳐나온 듯한 얇은 옷차림.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잔뜩 웅크리고 있는 저 소녀에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춥지 않아?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세상에 기댈 곳 하나 없는 어린 소녀에게 강준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힘겹던 어느 날 우연히 만나게 된 아저씨, 유강준.
열일곱의 나이에 하루하루가 고통스럽기만 한 소녀, 차하진.
어느새 소녀에게 강준은 한 줄기 빛 같은 존재가 되고,
그렇게 소녀에게 강준은 사랑이 된다.
첫사랑이…
“나중에 어른이 되면 그땐 저랑 사귀어 주기에요, 약속해요!”
아저씨가 첫사랑이라며 당돌하게 말한 소녀는 
나중에 어른이 되면 사귀어 달라는 말을 남기고 자취를 감춘다.
그저 힘겨운 소녀를 도운 거뿐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잊을 줄 알았는데…….
소녀에 대한 보고픔은 점점 더 깊어지고, 그리움은 진해진다. 
그리고 4년 후.
하우스 키퍼로 강준의 집에 집안일을 돕기 위해 들어온 하진과 재회하게 된다. 
“나중에 크면 사귀자고 했던 말, 하진아 나 그 말 지키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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