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사랑하도록 해라. 이건 명령이다.』『어떻게든 날 사랑해.』능력 있는 구마사제인 홍비현은 어느 날, 구마의식 중 부마자와 함께 높은 건물에서 추락한다. 당연히 죽을 줄 알았던 비현은, 막 목이 잘릴 참이었던 어떤 남자 위로 떨어지는데, 그곳은 하늘에 검은 태양이 떠있는 생판 처음 듣는 나라였다.은영국의 국왕 은태윤은 검은 태양으로 불리는 전쟁광 피의 왕. 그는 동생의 처형을 방해하며 하늘에서 뚝 떨어진 비현에게 걷잡을 수 없는 흥미를 느끼고 그를 나비궁에 가둔다.비현 또한 꿈에서 몇 번이나 보았던 낯선 남자와 같은 얼굴의 태윤에게 깊은 흥미를 느끼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본능적으로 끌리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으로 오해가 생기고. 비현이 다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게 되면서 두 사람의 운명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는데..#“아까 그놈 말이다.”“대치성당의 미카엘 신부 말씀입니까?”“그래. 그놈은 지금 어디 있는가?”“지하 감옥에 가둬두었습니다.”“그렇구나.”정체가 수상쩍은 놈에게 딱 어울리는 장소임은 틀림없었다. 하지만 태윤은 그 장소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지하 감옥에는 빛이 들지 않지?”“지하 감옥이니까요.”“그럼 곤란하지 않나?”“네? 무엇이 말씀입니까?”“장소를 옮겨야겠다. 지금 당장 그놈을 나비궁으로 옮기도록.”“네?”“무엇을 그리 놀라는 건가? 당장 나비궁으로 옮기라는데?”“하지만 그곳은 돌아가신 두 번째 왕후 마마의……”“그래. 그 여자가 지내던 곳이지. 그리고 내궁 중 빛이 가장 잘 드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니 그놈에게 딱 어울리는 곳 아니더냐? 창백한 피부에 혈색이 돌게 하려면 최소한 그 정도는 되어야겠지.”왕답지 않게 들뜬 목소리였다. 마치 오랫동안 기다려온 딱 맞는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아이처럼, 그렇게 흥분으로 들뜬 목소리에 근위대장은 오랜만에 오싹한 전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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