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눈이 내렸다

밤사이 눈이 내렸다

“나한테 잘해주지 마요.”“왜?”“…….”“왜 잘해주면 안되는데?”“괜한 소문에, 휩싸이고 싶지 않아요.”SH 건축스튜디오 더원의 총괄실장, 최승헌.여자를 믿지 않았다. 겉모습은 더더욱 믿을 수 없었다.그런데 유독 한 여자가 신경을 긁었다.초겨울부터 입술이 파래지는 것도, 새하얀 손을 비비며 호호 부는 것도,자꾸만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뜨거웠던 밤. 그게 끝이라고 생각했다.이렇게 제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 줄 몰랐다.시린 겨울을 살고 있는 여자, 오은혜.한 치의 일탈도 허용하지 않았던 삶, 욕망도 원하는 것도 없었다.너무 일찍 철이 들어 동생들이 차지한 부모의 따뜻한 품이제 것이 아니란 걸 알았고 그림자처럼 조용히 살아야 했다.한 남자가 심장에 들어온 순간, 살고 싶어졌다.바람처럼 자유롭게, 불꽃처럼 뜨겁게.<[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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