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를 사랑한 신포도

여우를 사랑한 신포도

강선우. 귀공자 풍의 외모를 가진 그는 서울에서 갓 전학 온 병원장의 아들이었다. 그런 그에게 친구들이 말했다. “이 학교에는 무조건 피해야 하는 사람이 세 사람 있어. 교무주임이랑 가정 선생님, 그리고 8반에 하국경. 특히 국경이 걔는 무조건 피하는 게 좋아.”“하국경? 여학생 아냐?” 선우가 어이가 없다는 듯 묻자 광철이 눈을 희번덕거리며 따발총을 쏘아댔다. “여학생이라고 우습게 봤다가 여럿 다쳤지, 아마. 네가 몰라서 그러는데 걔는 진정한 이 시대의 도른 자라고 할 수 있어. 괜히 여학생이라고 만만히 보고 덤볐다가는 진짜 큰 일 나는 수가 있으니까 무조건 피해.”*** 선우가 전학을 온 뒤로 여학생들은 모이기만 하면 그의 이야기만 했다. 국경의 친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강선우 걔 말이야, 신발도 나이키나 아디다스 아니면 안 신더라.”“나도 아디다슨데?”“네 건 아다다스잖아. 자세히 봐. 여기 에이가 아니라 아이가 들어가야지 오지지널이거든?”“옷도 보니까 메이커 아니면 안 입는 거 같더라. 얘가 아주 부티가 좔좔 흐르는 게 확실히 촌놈들하고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니까.” 전학오자마자 여학생들의 관심을 모조리 쓸어가버린 강선우, 그는 모든 여학생들이 동경하는 남학생이었다. 국경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녀는 한 번도 선우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 본 적이 없었다. 어차피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이라면 무시하는 게 상책이었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와 신포도’는 바로 그녀의 이야기였다. 포도가 탐이 날수록 여우는 포도가 시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포도를 먹지 못한 여우가 스스로의 처지를 견디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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