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수, 조련 일지

맹수, 조련 일지

강곰곰 장편 로맨스 소설 <맹수, 조련 일지>#현대물 #사제지간 #대형견남 #연하남 #로맨틱코미디 #난선생이고넌학생이야없는 집에 빚이 생긴 건 한순간이었다. 가진 거라곤 줄도 빽도 없이 성실함과 남들보다 똑똑한 머리뿐. 애인에게는 차이고, 집안에는 우환이 생겼다.내 나이, 스물일곱. 결국 취업 전선 대신 부잣집으로 내몰리고 말았다. 문제아이자 애물단지 막내아들을 개과천선 시켜야 한다나 어쩐다나. 그런데 이놈, 보통이 아니다.“뭐하는 거예요.”정색하고 쏘아붙였지만 그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얼굴에는 여유가 가득했다.“원래 이렇게 제멋대로 하고, 엉망이에요? 완전 놈팡이같이.”내 비난 세례에 그가 인상을 조금 찌푸렸다. 하지만 기분이 상해서 그랬다기보다 ‘이게 나한테 까부네?’ 하는 심경의 단순한 표정 변화였다.심지어 내 말과 행동에도 타격을 입은 기색이 없다. 그러면 그럴수록 나는 약 올라 죽을 거 같았다. 밖에서 만난 사람이라면 물고도 남는데.“진짜 내 멋대로 하는 게 뭔지 보고 싶어?”아니요. 큰일났다. 어쩌다 보니 맹수를 길들이게 생겼다.* * *정달래 27세가세가 기울어진 집안의 막둥이. 지독한 노력파. 하지만 인생이 투자한 만큼 나오진 않기에, 인생의 쓴맛 단맛을 보며 사는 이 시대 평범한 청춘. 안 되면 될 때까지 덤비는 그녀에게도 안 되는 게 딱 하나 있으니 그게 바로 연애다.우원 21세미래 계획도 실천도 없는 인생. 집안의 골칫덩어리. 자극적이고, 즉흥적인 걸 좋아한다. 깊이 생각하는 건 딱 질색. 살면서 결핍을 느낀 적도 없고, 느껴야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 젊음을 마음껏 누리고 사는 놈. 두문불출해도 가족들이 찾지 않을 만큼 내놓은 자식. 남을 골탕 먹이는 건 그의 소소한 취미. 겉으로 봐도 속으로 봐도 한결같은 문제아에게 적수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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