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히 무난한 소설 어찌되었든 기승전결의 구도를 갖추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작가가 분량배분에 집착했다는 느낌을 주면서도 그 분량배분에 실패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전반부 영지 키우기에 과도하게 힘준 나머지 중반부와 후반부에 배분된 분량이 영 맞지 않고 급작스럽게 진행된다는 느낌을 준다. 주인공이 회귀한 이유를 흐리멍텅하게 넘어가는 타 소설에 비해서 어찌됬든 확실한 이유를 설명하긴 했다는 점은 장점이다.
회귀라는 소재의 특성이 불러일으키는 수많은 단점 중에 가장 큰 단점인 무분별한 인재수집과 해당 인재들의 공기화가 뚜렷하게 느껴진다. 영지키우기 때나 조금 반짝이고 나머지 인재들은 굳이 필요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
무한, 선점이라는 단어는 작가나 독자에게 큰 감명을 줄 수 있지만 독자는 몰라도 작가들은 함정에 빠지면 안된다. 선점의 경우 능력부족으로 인해 해당 인물들을 하나하나 조명하기 대단히 어렵기 때문이고 무한이라는 점은 무한이라는 단어가 작가를 괴롭히는 유한의 함정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 소설 또한 선점의 문제로 인해 인재들의 공기화를 초래한다. 특히 분량 조절을 매우 중시했다고 느껴지는 이 소설에서는 공기화가 심화된다. 차라리 선점한 인원 중 3분의 1정도만 수하로 두고 나머지를 적으로 설정해서 회귀 전과는 또 다른 느낌의 적을 만들어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면서 중후반부에는 열심히 공들인 영지마저 공기화 되는 참혹함도 선사한다. 목표가 목표인 만큼 변두리 영지따위는 중앙의 정치전에 아무런 의미도 없긴 하다만..
몇 가지 설정에 이해가 안되는 것이 있다. 엔딩에서 황녀가 가진 홍염의 힘은 삼라만상까지 다 알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하는 엄청난 능력인데 회귀전에 그런 능력을 가졌음에도 너무나도 무력한 모습인게 좀 그랬다. 어리다고 해도 삼라만상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란 게 보통 수준의 능력은 아니다. 나이와는 상관없이 엄청난 통찰력과 힘을 가진다고까지 설명할 수 있는 단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무력하다. 삼라만상을 아는 사람이 자신의 얼굴에 흉터가 나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죽게 놔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지 않을까? 삼라만상이라는 단어는 그저 강력한 힘을 상징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단어다. 차라리 엔딩에서 그런 설정을 안붙이는 게 좋지 않았을까. 다된 밥에 개연성을 망가트리는 엔딩이었다.
주인공이 과도하게 천재다. 무력만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모략을 알아서 다 처리한다. 소설 특성상 먼치킨은 이해할 순 있지만 글쎄.. 주인공의 과도한 유능함이 인재들의 공기화를 가속화 시킨 점도 있었다. 주인공이 알아서 다하는데 회귀 전에 어딜 뒤집어놨느니 엄청났다던지 그런 인재를 미리 선점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냥 행정관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전개에도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생략이 많다는 점. 분량조절에 대한 집착까지 느껴진다. 그래도 어느 정도 활자화 할만한 사건이라 생각한 부분이 그냥 몇 줄로 해결되었다는 식으로 넘어가는 것을 보고 이 정도로 쉽게 넘길 분량같지는 않았다는 의아함을 주기도 했다. 예를 들면 와이트의 존재나 와이트가 불러일으킨 불사자군단과 이단인 재생 어쩌구하는 놈들이 너무 묘사도 없이 대충 넘어가며 처단당하는 지점은 너무 급했다고 생각한다. 작가역량인지 분량조절때문인지 그냥 묘사가 힘들어서 그런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지만, 그냥 여러모로 대충 넘어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적들의 연약함도 그렇다. 주인공이 사전에 많은 것을 알고 있다지만 황제 세명을 모신 재상이나, 과거 왕가였던 공작가문이나, 걸물이라고 칭해지는 타왕국간의 전쟁이나, 그 수준이 참혹할 정도로 주인공에게 농락당한다. 강적들을 쉽게 이겨먹는 것이 카타르시스인 회귀물이지만... 이건 뭐 그냥 식은 죽도 이런 식은 죽이 없다. 가끔은 바뀐 미래에 의해서 적의 생각지도 못한 반응에 위기를 겪는다거나 할 필요가 있었는데.. 위기감이 안느껴진다. 회귀물의 최악의 단점이자 최강의 장점이지만... 이 소설은 대체적으로 무난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위기감이 안느껴진다는 점은 단점으로 느껴진다.
바뀐 미래로 인해 바뀌는 게 많지 않다. 독립시행의 개념이 아예 제로고 그냥 모든 회귀 전 과거가 회귀 후의 모든 것에 동일하게 이뤄지는 수준이다. 변화를 접어두고 설정하나에 올인한 작가 편의주의적인 전개가 별로다.
sky27 LV.20 작성리뷰 (36)
제이드 LV.33 작성리뷰 (86)
어찌되었든 기승전결의 구도를 갖추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작가가 분량배분에 집착했다는 느낌을 주면서도
그 분량배분에 실패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전반부 영지 키우기에 과도하게 힘준 나머지 중반부와 후반부에
배분된 분량이 영 맞지 않고 급작스럽게 진행된다는 느낌을 준다.
주인공이 회귀한 이유를 흐리멍텅하게 넘어가는 타 소설에 비해서
어찌됬든 확실한 이유를 설명하긴 했다는 점은 장점이다.
회귀라는 소재의 특성이 불러일으키는 수많은 단점 중에 가장 큰 단점인
무분별한 인재수집과 해당 인재들의 공기화가 뚜렷하게 느껴진다.
영지키우기 때나 조금 반짝이고 나머지 인재들은 굳이 필요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
무한, 선점이라는 단어는 작가나 독자에게 큰 감명을 줄 수 있지만 독자는 몰라도
작가들은 함정에 빠지면 안된다. 선점의 경우 능력부족으로 인해 해당 인물들을 하나하나 조명하기
대단히 어렵기 때문이고 무한이라는 점은 무한이라는 단어가 작가를 괴롭히는 유한의 함정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 소설 또한 선점의 문제로 인해 인재들의 공기화를 초래한다.
특히 분량 조절을 매우 중시했다고 느껴지는 이 소설에서는 공기화가 심화된다.
차라리 선점한 인원 중 3분의 1정도만 수하로 두고 나머지를 적으로 설정해서
회귀 전과는 또 다른 느낌의 적을 만들어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면서 중후반부에는 열심히 공들인 영지마저 공기화 되는 참혹함도 선사한다.
목표가 목표인 만큼 변두리 영지따위는 중앙의 정치전에 아무런 의미도 없긴 하다만..
몇 가지 설정에 이해가 안되는 것이 있다.
엔딩에서 황녀가 가진 홍염의 힘은 삼라만상까지 다 알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하는 엄청난 능력인데
회귀전에 그런 능력을 가졌음에도 너무나도 무력한 모습인게 좀 그랬다.
어리다고 해도 삼라만상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란 게 보통 수준의 능력은 아니다.
나이와는 상관없이 엄청난 통찰력과 힘을 가진다고까지 설명할 수 있는 단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무력하다. 삼라만상을 아는 사람이 자신의 얼굴에 흉터가 나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죽게 놔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지 않을까?
삼라만상이라는 단어는 그저 강력한 힘을 상징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단어다.
차라리 엔딩에서 그런 설정을 안붙이는 게 좋지 않았을까.
다된 밥에 개연성을 망가트리는 엔딩이었다.
주인공이 과도하게 천재다.
무력만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모략을 알아서 다 처리한다.
소설 특성상 먼치킨은 이해할 순 있지만 글쎄.. 주인공의 과도한 유능함이
인재들의 공기화를 가속화 시킨 점도 있었다. 주인공이 알아서 다하는데
회귀 전에 어딜 뒤집어놨느니 엄청났다던지 그런 인재를 미리 선점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냥 행정관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전개에도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생략이 많다는 점.
분량조절에 대한 집착까지 느껴진다. 그래도 어느 정도 활자화 할만한 사건이라
생각한 부분이 그냥 몇 줄로 해결되었다는 식으로 넘어가는 것을 보고
이 정도로 쉽게 넘길 분량같지는 않았다는 의아함을 주기도 했다.
예를 들면 와이트의 존재나 와이트가 불러일으킨 불사자군단과
이단인 재생 어쩌구하는 놈들이 너무 묘사도 없이 대충
넘어가며 처단당하는 지점은 너무 급했다고 생각한다. 작가역량인지 분량조절때문인지
그냥 묘사가 힘들어서 그런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지만, 그냥 여러모로 대충 넘어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적들의 연약함도 그렇다. 주인공이 사전에 많은 것을 알고 있다지만
황제 세명을 모신 재상이나, 과거 왕가였던 공작가문이나, 걸물이라고 칭해지는
타왕국간의 전쟁이나, 그 수준이 참혹할 정도로 주인공에게 농락당한다.
강적들을 쉽게 이겨먹는 것이 카타르시스인 회귀물이지만...
이건 뭐 그냥 식은 죽도 이런 식은 죽이 없다.
가끔은 바뀐 미래에 의해서 적의 생각지도 못한 반응에 위기를 겪는다거나
할 필요가 있었는데.. 위기감이 안느껴진다.
회귀물의 최악의 단점이자 최강의 장점이지만... 이 소설은 대체적으로 무난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위기감이 안느껴진다는 점은 단점으로 느껴진다.
바뀐 미래로 인해 바뀌는 게 많지 않다. 독립시행의 개념이 아예 제로고
그냥 모든 회귀 전 과거가 회귀 후의 모든 것에 동일하게 이뤄지는 수준이다.
변화를 접어두고 설정하나에 올인한 작가 편의주의적인 전개가 별로다.
여러모로 무난하다. 그냥 완전 맹탕까지는 아니지만...
대단히 아쉬운 소설이다.
웸반야마 LV.26 작성리뷰 (67)
못 쓰는 건 아니지만 끝까지 읽고 싶게 만들지는 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