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쾌유를 빕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

황실 다음으로 가장 강한 권력을 가졌다는 리빌리크 공작에게 협박을 받았다.
그녀의 아들을 살리지 못하면 내 빈약한 밥줄이 싹둑 잘리는 건 자명했다.
심지어 그냥 목숨만 붙어있어도 안 되고 반년 안에 완쾌해야 된단다.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이 맞은 최후는 하나같이 다 사망이었는데…….
 그런데 정작 공자는 나을 의지가 없어 보이는 데다, 단 하나밖에 없는 생명 줄인 나조차 멀리하려는 듯하다.
 형제님. 제 밥줄, 아니 세상의 눈 정화를 위해서라도 제발 쾌차하세요!
  * * *
  “이런, 엘레나 양.”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경치를 태어나서 처음 본 어린아이처럼 나는 그가 내 손을 잡아 자신의 뺨에 갖다 대는 것을 멀거니 보았다.
 언제나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던 공자의 손과 뺨이 따스하게 닿았다. 그는 내 손등에 뺨을 대곤 단잠에 빠진 것처럼 미소를 지은 채 눈을 감았다.
 새끼 고양이처럼 손등에 슬그머니 비비는 부드러운 피부가 간지럽게 느껴졌다.
 시간이 멈춘 듯한 찰나가 지나고, 그의 눈꺼풀이 천천히 열렸다. 왠지 단내가 날 듯한 살포시 접힌 눈매 사이로 보랏빛 눈동자가 나를 꽁꽁 옭아맬 것처럼 직시했다.
 “나중에 가서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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