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하. 우리 이제, 이 의미 없는 약혼 그만하자.”
인하가 건넨 소리에 재하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파혼이라는 단어가 그의 신경을 박박 긁었다.
“도저히 더는 못 참겠다. 착한 척은 이제, 그만해야겠어.”
“뭐?”
재하가 곁에 있던 리모컨의 버튼을 누르자마자 사무실의 블라인드가 내려갔다.
“야! 뭐……, 뭐 하는 거야?”
당황한 인하의 눈이 재하를 살피는데, 그가 일어서더니 위협적으로 그녀에게 바짝 다가왔다. 다급히 그를 피하려고 도망치다 그대로 옆으로 넘어져 버렸다. 소파에 그대로 눕혀지고, 그 위를 재하가 덮쳐왔다.
“나쁜 짓?”
그와 눈을 마주친 인하는 연신 눈을 깜빡였다. 나쁜…… 짓이라니?
“야, 그……, 그게 무, 무슨 소리야? 윽…….”
더욱 가까이 다가오는 재하의 모습에 인하의 두 눈동자가 휘둥그레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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