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과 거리가 먼 외모와 탄탄한 몸매.주름마저 허용하지 않는 말끔한 차림새와 올곧은 걸음.한 번 마주치면 어떤 여성이라도 돌아보게 만드는 남자, 주온.고은은 주온과 같은 대학교 동아리 선후배 사이였지만,왠지 그는 유달리 고은에게 더욱 차갑게 대하는 것만 같다.야멸찬 그를 보며, 고은은 이유를 알 수 없어 속이 답답하다.“저하고 하실래요?”무슨 용기로 그에게 이런 말을 내뱉었을까.프로모션을 위하여 피팅실에서 속옷 샘플을 착용하다가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그를 마주하였다.‘야릇한 분위기가 깔리면 빼지 말고 직진해. 알겠지?’짝사랑에 절절 매는 모쏠인 고은에게 건넨 친구의 한 마디였다.알 수 없는 용기가 솟아올라 내뱉은 말이었건만,후회해봤자 늦었다.발소리가 가까워졌다. 심장이 쿵쿵하고 울렸다.“싫다고 해도 못 그만둬. 후회해도 안 놔줘. 그래도 상관없으면 내 손을 잡아.”의외의 답에 고은은 가슴이 뛰었다.그를 거부할 수도, 거부하기도 싫었다.거칠게 욕망을 풀어헤치는 주온에게 고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손을 잡았다.“잊지 마. 네가 시작한 일이야.”*본 도서는 15세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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