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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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소리를. 참아요?”머리칼을 넘겨주는 녀석의 손길은 다정했고, 여자를 보는 눈빛에는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여기 회의실도 아니고, 차도 아닌데. 소리 내요. 누나.”몇 번이고 기연의 품에 안겨 은령은 또 쾌락에 취하고 말았다. 어차피 끝이 보이는 관계였다. 하지만 은령은 기연의 품을 벗어나지 못했다.'내가 좋아한다고 했던 게 아직도 장난 같아요?'과외 선생과 학생의 관계로 만났던 것이 6년 전이었다. 홀연히 사라지더니 6년 만에 돌아와 같은 회사에 입사한 기연이 은령에게 고백했을 때 한 말은 그것이었다.'나랑 진지하게 만나 주세요. 선생님.'은령은 그의 고백을 거절하지 못했다. 애초에 시작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은령은 그 사실을 모른 체 했었다.혼자서 버텨오는 게 익숙해진 삶이었다.은령은 기연에게 마음을 열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계속 그녀의 곁을 맴도는 기연.기연은 은령에게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을까. *본 도서는 15세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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