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스타시아는 천재였다. 그것도 전 세기를 통틀어 하나둘 있을까 말까 한 희대의 천재.
하지만 어린 시절의 아나스타시아는 잘난 언니와 오빠에게 가려진 멍청한 여동생일 뿐이었고, 아나스타시아의 재능을 알아본 건 처음 마주한 남자였다.
“아샤와 같은 시대를 살아갈 수 있다는 게, 그래서 아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게 영광이에요.”
그렇게 말하는 남자의 얼굴은 석양 밑에서 그대로 산화해 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날 이후, 아나스타시아는 드미트리를 만날 수 없었고.
남자의 선율은 첫사랑의 열병이 되어 돌아왔다.
그러다 다시 만난 그 사람.
“입 맞춘 건 사과하지 않을게요.”
샤콘느의 선율 속 그가 말했다.
“내가 가장 솔직했던 행동이었으니까.”
세계가 찬미한 천재와,
천재만이 알아본 천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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