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비지 캐슬 [독점]

새비지 캐슬

“난 내 계집을 공유할 마음 없습니다. 여자를 나눠 쓰는 건 취향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숙부의 모반으로 인해 왕좌를 떠나 트라바스타의 한적하고 척박한 영지 루그둔으로 숨어든 국왕 시빌 반 리카를로. 그를 노예 삼은 가엽고 아름다운 아가씨 엘제 폰 로아테. 
어느 비 내리는 초여름. 영주의 어리고 연약한 외동딸 엘제는 
성을 들른 노예 상에게서 아름다운 소년을 얻게 된다. 
그의 신분이 추격을 피해 달아난 소년 왕이란 걸 모른 채 
그에게 ‘이안’이란 이름을 주고 하염없이 소년을 사랑하게 된 엘제. 
그러나 그는…….
“내가 그렇게 좋습니까?”
피가 식었다. 엘제가 무너질 것 같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오늘 밤도 와야 해.”
이젠 중요하지 않았다. 이젠 회복될 수 없다는 걸 안다. 엘제는 그의 마음을 영영 얻지 못할 것이고. 그는 엘제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오늘 밤도 날 안아줘야 해.”
기한이 정해져 있는 관계라면, 끝이 멀지 않은 관계라면 엘제는 악착같이 그에게 매달려 있을 작정이었다. 억지로라도 그를 가져 갈취할 예정이었다. 그럼 죽을 때도 후회가 없을 것 같았다. 잘 알지도 못하는 남자의 아이를 낳다가 죽어도. 이안이 한 자락 내어 준 것을 닳도록 쓰다듬으며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
“누, 누구…….”
비리디언 빛 눈동자가 기억 속 남자의 것이란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다.
“내가 정말 누군지 모르겠어?”
다정한 물음이었다. 그가 두려움에 절여진 엘제의 턱을 잡고 들어올렸다. 엘제는 엉거주춤하게 그를 마주 보았다. 
“짐이 정녕 누군지 몰라?”
턱을 쥔 손을 걷어 내기 위해 바르작거리다 손가락이 움켜잡혔다. 그악스러운 힘이었다. 엘제는 감옥 속에서 그의 얼굴을 더듬었다. 더욱 여물고 단단해진 윤곽은 베일 듯 날카로웠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쉼 없이 눈물이 흘렀다. 
“나, 나…….”
“키스해 봐.”
단조로운 명령이 엘제의 뒷말을 잘랐다. 무거운 몸을 가누지 못한 엘제가 기우뚱 쓰러지려 하자 다시 커다란 손이 다가와 그녀를 움켜쥐었다. 
‘아가……. 네가 지금 아비를 찾는 것이 의미 있을까.’
엘제는 시선을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배 속의 아이가 발을 구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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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4.75 (2명)

난쓰레기
난쓰레기 LV.30 작성리뷰 (78)
토악질 나올만큼 고구마 구간이 있지만 견딜 수 있을만큼 안락한 쓰레기통이었다.
2020년 12월 26일 11:11 오후 공감 0 비공감 0 신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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