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휴가 한번 보내 볼래요?
추수 감사절을 맞이하여 음식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슈퍼마켓에 간 미미. 그리고 그곳에서 몇 년 전 뜨겁게 사랑했지만 신분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진 체이스와 우연히 재회한다! 혼자 추수 감사절을 보낸다는 얘기에 미미는 오지랖을 부려 체이스를 가족 모임에 초대하지만, 그는 냉정하게 거절하며 그녀에게 굴욕을 준다. 어색하게 헤어진 두 사람. 그러나 분노를 참지 못한 미미는 바리바리 음식을 싸서 체이스의 별장으로 향하는데….
당신이 여기 있었으면 좋겠어…
▶책 속에서
“대체 여기엔 왜 온 거지, 미미?”
“난….”
미미는 용기를 끌어모으고 말했다.
“더 이상 댈러스 비행장에서 당신에게 버림받았던, 정신 나간 스물세 살이 아니라고 알려 주려고 왔어요.”
“그렇소?”
“당신은 날 몰라요. 옛날에는 알았겠지만.”
“나도 같은 말을 하고 싶군.”
체이스는 그녀의 밤색 머리부터 무릎까지 올라오는 부츠를 훑어봤다. 분위기가 싹 바뀌어 있었다. 예전보다 얌전해 보였다. 그가 기억하던 그녀의 모습보다 장난기가 덜했다.
“나이를 먹었군. 나도 나이를 먹었소. 시간이 흘렀으니까.”
“난 당신과 달라요. 당신처럼 종일 의자에 앉아서 은행 잔고만 확인하지 않아요. 난 진짜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죠.”
“나도 마찬가지요. 이젠 쓸데없는 얘기 좀 그만하고 진짜 여기에 온 목적을 말하는 게 어떻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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