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도 아니고, 남도 아닌 아슬아슬한 경계선.그 경계선을 넘지 않았지만, 넘고 싶었던 고등학생 시절.그 둘은 한 집에서 위태로운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갔다.그 위태로움이 산산조각 난 어느 날,무진이 은하의 방문을 두드렸다.“오지 마.”“왜?”“그냥 거기서 멈춰.”“싫어. 내가 멈추면 멀어질 거잖아.”어느 날부터 은하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졌다.그렇게 그녀는 떠나버렸다.그리고 그들은 10년 만에 재회했다.“왜 그렇게 봐?”“예뻐서.”“미쳤어.”무진은 은하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10년이 지나도 은하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도 그대로였다.“10년이면 다 지워질 줄 알았는데 말이야.”“그만해.”은하가 눈빛을 날카롭게 하고 무진을 노려보며 나름의 선을 그었다. 무진은 그런 은하의 반응에 웃기만 했다.“10년을 기다렸어. 네가 다시 오기만 기다린 게 10년이야.”은하는 무진의 말이 무겁고 끈적하게 느껴졌다. 무진의 시선이 자신의 몸을 단단히 옭아매는 것 같았다. “왜 네가 나를 기다려.”“어떻게 안 기다려.”네가 내 첫사랑인데. 무진은 속으로 중얼거렸다.그는 기약 없는 기다림의 시간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고 있었다. “10년 만에 봐도 이렇게 네가 좋은데. 감정이 너 하나로 제멋대로 널뛰는데. 어떻게 숨기겠어.”그래서, 그는 손안에 들어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난 널 놔줄 수가 없어. 은하야.”10년을 기다린 남자의 직진, <다정한 그대에게 목줄을>*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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