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걷히면

밤이 걷히면

물안개가 피는 바다 마을, 해미리.짓무른 어린 날이 파도치는 이곳에서 운과 솔주는 처음처럼 다시 만났다.“전 대가 없는 친절만큼 불편한 게 없어요.”“그만하죠. 됐다는데.”“혹시 바라는 게 돈이 아니고 나랑 자는 거예요?”무미건조한 솔주의 일상에 운이 스며들며 변화가 시작된다.끝을 바라며 찾아온 곳인데 어째서, 그를 보면 살고 싶어지는지.“…후회할 텐데.”“곧 당신은 떠날 거니까?”솔주는 그가 더 밀려들지 못하게 눈을 감고 흘러가는 마음을 꼭 붙들었다.운의 말은 아주 달콤했다. 정말 그래도 되는 것처럼.“그럼 마음 가는 대로 해도 되잖아.” “난 책임 못 져.”“지지 마. 어차피 남겨지는 건 나니까.”그가 말할 때마다 금방이라도 입술이 닿을 듯 아슬했다. 내밀하게 감춰온 솔주의 속이 서서히 요동치기 시작했다.뜨거운 숨이 뒤섞였다.끝을 알 수 없는 이 밤에 고스란히 잠길 차례였다.<키워드>현대물, 재회물, 첫사랑, 연하남, 조신남, 직진남, 다정남, 상처남, 짝사랑남, 순정남, 존댓말남, 우월녀, 무심녀, 냉정녀, 도도녀, 상처녀, 철벽녀, 직진녀, 단행본, 애잔물, 잔잔물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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