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편두통, 비염, 중이염, 빈혈, 천식.남들이 듣기엔 별거 아닌 이 병들 때문에매번 호흡 곤란에, 픽픽 쓰러지기까지 하는 채은수.이번에도 길거리에서 호흡 곤란이 와때마침 지나가던 지겸에게서 도움을 받고첫눈에 반해 버린 그의 짝사랑은벌써 4개월째 현재 진행 중이다.하지만 지겸이 운영하는 바, 〈웬즈데이〉에매일매일 출석 도장을 찍고는 있지만좀처럼 희망 따위는 보이지 않아언제쯤 차일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게 전부.그런데, 드디어 기회가 온 걸까?“너 나한테 할 말 있어?”“이, 있어요! 할 말!”평소 냉정하던 그가 불쑥 물어본 그때,은수는 그에게 동정이라는 사실을 숨기고그만 그와 하룻밤을 보내기로 하는데……?▶잠깐 맛보기잡고 싶다.절박한 마음을 눈에 담아 토로했어도 그는 점점 내 곁에서 멀어질 뿐이다. 그날처럼, 처음 본 날처럼 무심하게 멀어지는 뒷모습에 심장이 미친 것처럼 날뛰었다.“가지 마요, 제발……!”그가 몸을 반쯤 돌리며 시선을 던졌다. 이 순간을 계속 이어지게 하려면 더는 다음 말을 망설이고 있을 시간이 없다. 나는 울음이 치밀어 오르는 목구멍으로 말을 쥐어짜 냈다.“그 사람이랑 같이 나가지 마요…….”그가 흔들림 없는 눈길로 나를 빤히 바라본다. 자꾸 목이 콱 막혀서 단어 하나 내뱉기도 좀처럼 쉽지 않다.“어…… 아니, 이게 아니라…… 나는, 난…… 당신이 따라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가 내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사이는 금세 좁혀졌다. 눈물로 얼룩진 내 눈가를 시선으로 한 번 훑어 내린 그가 흐릿하게 웃었다. 그 입술이 속삭이는 말은 무척 조용했다.“그럼 네가 나랑 할래?”“……!”입술이 반쯤 벌어졌다.갑작스럽게 떠넘겨진 선택의 기회에 몹시 혼란스럽고 이상하리만치 겁도 났다. 혹시 농담은 아닐까. 고개를 끄덕여도 괜찮은 걸까. 만약 그랬다가 되레 한 소리 들으면 어쩌지.“대답은?”
평균 1.0 (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