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즈 어때요?”“아니지. 그 질문이 아니야.”“네?”“살았는지 죽었는지 묻는 게 먼저지.”“…….”이서의 눈이 커지고 입술이 벌어진 채 벙긋거렸다. 그의 말이 꽤 충격적이었던 모양이다.“그쪽 질문은 윙즈가 살아 있다는 걸 전제에 두고 하는 말이잖아. 그럴 거라고 어떻게 장담하지? 안 그래?”“……하아.”이서는 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고 있다는 걸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악마를 보듯 이서가 그를 경악과 두려움에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다시 질문.”천천히 입술을 쓸어내며 그가 말했다. “사, 살아 있나요.”결국, 제 입으로 묻고 말았다. 이서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또 한 방울의 눈물이 그녀의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걸 건조하게 응시하며 그가 물잔을 입으로 가져갔다.“응.”물을 마시기 전 찰나의 순간 그가 짧게 답했다.한 번에 하나의 질문. 그녀에게 그가 허락한 범주는 딱 거기까지였다.간신히 숨만 쉬고 있는 건 아닐까. 일어서지도 못하고 마구간 외진 구석에 처박혀서 팔려 갈 곳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지.해갈되지 못한 걱정거리들이 연이어 떠오르며 그녀의 마음을 더 무겁게 짓눌렀다.<[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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