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희 씨?”빗속에서 강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환청인 줄 알았다.그러나 유다희가 고개를 들자 강한이 가벼운 차림으로 우산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다희 씨, 상태가 왜 이래요? 무슨 일 있었습니까?”강한이 다급하게 다가와 유다희를 부축하자 유다희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강한의 얼굴을 여기저기 만졌다.“한 씨? 한 씨, 맞죠? 그죠?”“네, 저 맞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십니까?”“한 씨, 한 씨. 가지 말아요. 제발 가지 말아요. 날 혼자 내버려 두지 말아요.”유다희가 살짝 까치발을 들어 강한의 목을 부둥켜안았다.추위와 겁에 질려 덜덜 떠는 유다희의 애원에 강한이 가볍게 등을 토닥거리며 말했다.“괜찮아요, 다희 씨. 저 어디 안 갑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우선 병원부터 갑시다.”“싫어, 싫어. 병원 가기 싫어요. 한 씨네 집으로 가요.”“…….”강한이 말없이 어린아이처럼 구는 유다희를 안아 주었다.분방하고 자유로운.현재를 살아가는 나쁜 여자 유다희.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미래를 바라보는 착한 남자 강한.마주칠 일 없는 두 남녀의 만남으로 인해 두 사람을 둘러싼 세계가 바뀌어간다.<[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