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볼까 하고.”
“뭘요?”
“서은주와 연애.”
책을 읽듯 진현의 음성은 건조했다. 은주가 피식 웃었다.
“거절하지 않네.”
“저야 손해 볼 거 없으니까요.”
“그러면 오늘부터 1일?”
무시해야 할 말에 은주는 심장이 뛰었다. 고백했을 때 거절한 진현이 연애를 하잔다. 그러나 마지막 방어처럼 그를 보며 물었다.
“진심인가요?”
“네.”
은주가 웃는다. 밝지 않은 분위기인데 가만 보니 잘 웃는다. 가슴이 다시 간질거린 진현은 문득 목울대가 뜨겁다고 느꼈다.
“지금, 실수하는 거예요.”
“시도라고 해두죠. 아니면 좀 더 나은 실수일지도.”
푸른 여름 하늘이 숨 막히게 아찔하도록 높은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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