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상사인 도윤의 침실에서 눈을 뜬 윤경은 지난밤이 전혀 기억나지 않고,블랙아웃이 된 그날 이후, 도윤이 그녀의 일상으로 파고들기 시작하는데….“하룻밤 보냈는데 당연히 책임져야 되는 거 아닌가?”“저더러 팀장님을 책임지라고요?”“총각 가슴에 불을 지폈으면 당연히 책임져야지.”“…….”“게다가 내 몸까지 봤잖아.”“확인하고 싶었어.”“무슨 확인이요?”“윤경 씨를 향한 내 마음이 어떤 건지.”“…….”가만히 마주치는 도윤의 까만 눈동자가 밤이 되면 새까매지는 밤바다처럼 깊었다.어디까지인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 심연의 깊은 눈동자가 지독할 정도로 근사했다.드라마 속에 나오는 연예인을 보는 것처럼 넋을 놓고 쳐다보던 그녀의 귓전으로 도윤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내려앉았다.“그날 이후로 엉망이 돼버렸어.”“서윤경 씨 때문에 내 일상이 엉망이 돼버렸다고.”그건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엉망까진 아니었지만 신경이 쓰여 미칠 것 같았다.“그러니까 윤경 씨가…… 책임져.”또 그놈의 책임.그렇게 말하는 도윤의 눈동자는 그녀를 단숨에 삼켜버릴 것처럼 뜨겁게 일렁거렸다.“책임질 거 아니면…… 당분간 나랑 연애해.”<[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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