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동에 집 하나만 구해.”“네? 갑자기 어떤 집을 말씀하시는지….”“빈집이어야 해. 내일 당장 들어갈 거야.”전화기 너머로 당황한 비서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태주는 개의치 않았다.지금 중요한 건 빠르게 집을 구해서, 그 집에 그녀를 끌어들이는 것이었다.“어서 오세요! 어? 여긴 어떻게….”“또 보네요, 정해수 씨. 새로 이사 갈 집의 도배를 좀 맡기고 싶어서.”“이 동네에 사세요?”해수의 물음에 태주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집이야 당장 구하면 그만인 것을.해수를 갖기 위해서라면 그게 무엇이든 진실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저기… 고객님. 아니, 권태주 씨.”“네, 정해수 씨.”“저한테 왜 이러세요?”태주는 아주 잠시도 해수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고, 자신을 잡아먹을 것 같은 그 눈빛 앞에서 해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자고 싶습니다.”“…네?”“정해수 씨랑 자고 싶어요.”이상하고, 무서운 남자. 가까이해서는 안 되는 남자.잔인하고, 결코 정상적이지 않은 마음.그게 태주가 해수에게 가진 마음이었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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