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유도 외에 어떤 것에도 흥미 없던 도경.무채색의 일상을 보내고 있던 그의 앞에 한 여자애가 나타났다.그의 권세를 빌려 설치고 다니던 김주영 패거리와 대치하던 당돌함이 눈길을 끌었다.그것이 도경과 설령의 첫 만남이었다.혼자 점심을 먹지 못하는 그를 위해 제 도시락을 나눠준 설령.피아노를 누구보다 즐겁게 치던 설령.제게 유도를 배우며 환하게 웃던 설령.단조로운 그의 삶이 처음으로 반짝반짝 물들어가는 순간, 설령이 홀연히 사라졌다.***“아무리 생각해도 익숙한 얼굴인데. 혹시 나랑 잔 적 있나?”“때리기 전에 손 놔, 이 새끼야.”도경은 화를 버럭 내는 리연을 웃으며 바라봤다.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만난 구청 소음 민원 담당 공무원.처음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재밌는 반응에 잠깐 어울리려 했다.하지만 언뜻언뜻 그리운 인연의 모습이 이 여자에게서 자꾸만 불거진다.‘언제부터 이렇게 남의 감정을 신경 썼다고, 정말 같이 있을수록 눈치 보게 하는 여자다.’흘러간 시간만큼 그리움은 계속 깊어져만 가고,리연을 대할수록 도경은 설령을 떠올리며 혹시나 하는 희망을 키워 가는데….설령,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넌 어떤 모습일까.어둠에 익숙해지면 밤하늘을 가득 수놓은 별이 보이듯 너 또한 내게 그런 존재였다.*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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