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은 낯으로 털레털레 나간 공원에서,진호가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로 툭 던진 말 한마디에,도민은 열병에 잠겨 인내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나 송이 좋아해.”그 말이 오랜 짝사랑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기에.*“알면 잘해.”도민이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추며 나직하게 속삭였다.송이는 도민의 목덜미를 끌어당기고 싶은 걸 참으며 물었다.“뭘 잘해?”“나한테 잘 좀 해줘.”더 잘해줘. 더 찰싹 붙어 있어 줘. 나한테 전전긍긍해줘. 도민이 송이를 끌어당겨 머리에 볼을 비비며, 아이 같은 말투로 말했다. “더 예뻐해 주고, 더 신경 써줘.”만족이란 모르는 제게 잘해 달라고,도민은 종종 이유 없이 칭얼거리고 싶었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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